길 위의 행복 - 택시 운전하며 인생을 배우다
책을 썼다.
전문 분야도 아니고 그저 한 사람의 살아온 날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었다. 행여 누구라도 읽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출판을 눈앞에 둔 지금, 많이 두렵고 걱정이 된다
70여 년을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읽고 평가할 것이다. 누군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겠지만 간혹 혹독한 비판도 따를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다.
사실 자신의 힘들고 어려운 날들을 세상에 열어 놓기란 쉽지 않았다. 수개월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더 섬세하게 나타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쉽다.
이 책을 내며 돌아보니, 참으로 끝없는 도전과 노력을 해왔다. 그 과정이 나 자신을 위한 보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의 글을 읽는 분들께, 특히 운수업에 종사하는 동료들께 이 책이 한 문장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어본다.
우리가 길 위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빈주먹 하나 쥐고 태어난 세대, 무엇 하나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없었고, 치열하게 부딪치고서야 겨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시절을 가장 뜨겁게 증거한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채로 카투사에 가서 독학으로 영어를 배우고, 자력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늦깎이 대학생, 문구점 사업과 상조 사업, 지역 신협 임원... 무수한 삶의 여정을 거친 그는 황혼기, 택시를 몰며 인생을 이야기한다. 승객들에게 기꺼이 친절의 씨앗을 뿌리고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그. 일생 그래왔듯 그는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다. 새로운 이들을 만나고, T 뉴스에서 기자 생활도 이어가는 중이다.
삶은 어떻게 한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가. 흘러넘치는 가족애와 기쁨과 좌절의 나날, 애끓는 사모곡까지.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인사말 같은 이 책은 한 사람의 생을 돌아보는 자서전인 동시에 우리 저마다의 인생을 되새기게 한다.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와 힘 있는 메시지가 독자의 오늘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