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필립 짐바르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교수 애덤 그랜트를 비롯해 다니엘 핑크, 게르트 기거렌처, 마이클 셔머 등 전 세계 석학들이 추천한 도발적이고 명석한 책!
의심은 유쾌하지 않지만 확신은 어리석은 짓이다!
실험 사회심리학의 권위자 존 페트로첼리가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실험 사회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의사결정 연구에 탁월한 통찰을 지닌 존 페트로첼리의 책《우리가 혹하는 이유》가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사실과 과학에 뿌리 내리지 않은 안개 같은 말들을 ‘개소리’로 규정하며 이런 말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한 개인을 넘어 집단의 신념으로 번지는지 그 심리적 측면을 파헤쳐 해법을 모색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은 합리적이며 사리분별을 썩 잘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논리적 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를 창조한 코넌 도일조차 황당하게도 요정의 존재를 믿었다. 그는 요정의 존재를 입증해내겠다며 그 증명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했다.《쉽게 속아 넘어가는 속성의 역사》라는 책을 집필해 거짓말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속임수라는 빤한 수를 읽는 방법을 탐구한 심리학자 스티븐 그린스펀 또한 주식 사기에 걸려들어 거액의 돈을 날렸다. 그뿐인가. 세계적인 농구 스타 카이리 어빙은 팔로워가 400만이 넘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구는 평평하다고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놀랍게도 ‘페이스북의 평평한지구학회’는 무려 22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잉 중이며 개중에는 이름이 알려진 지식인도 여럿 있다.
왜 똑똑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이상한 믿음을 갖고 바보 같기 짝이 없는 선택을 하는 걸까? 이것은 뛰어난 두뇌와 지식, 재능도 개소리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개소리는 인간이 언어를 발명한 순간부터 어디에나 존재했지만 오늘날과 같이 모두가 매 순간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끝없는 개소리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에서 ‘개소리연구소(Bullshit Studies Lab)’를 운영 중인 이 책의 저자 존 페트로첼리는 인간의 본성 및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심리 실험과 탄탄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개소리를 포착할 과학적 방법을 알려준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착각을 바로잡고, 생각의 토대를 이루는 기제들을 다시 점검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의심하고, 경계하고, 의문을 제기하라!
존 페트로첼리가 알려주는 개소리를 탐지하는 5가지 질문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개소리에 취약할까? 어떤 조건에서 개소리가 촉발되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자신이 가진 지식을 넘어서서 말해야 할 때, 자신의 말을 평가하는 사람이 없을 때, 전문성을 입증하라는 사회적 압력을 받을 때, 책임지지 않아도 될 때, 진실 여부에 관심이 없을 때, 커뮤니티에서 지지받을 때, 자신의 주장이나 결정이 옳다고 확신받고 싶을 때 당신은 개소리를 하거나 이런 상황에 놓인 대상으로부터 개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크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주식 투자 사기를 저질러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버나드 메이도프는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역임하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금융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데이터를 들여다봤다면 사기 수법을 눈치챌 수 있었지만 아무도 메이도프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전문성과 자신의 결정을 맹목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촉진된 의사소통’이라는 자폐증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반향을 부른 비클렌의 연구 또한 검증 연구에서 실효성을 입증받지 못해 과학계는 그의 프로그램을 속임수로 규정했지만, 자폐아 부모들은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부추기는 그에게 여전히 지지를 보낸다.
이처럼 개소리는 사람들의 사고를 불완전한 정보에 집중시키거나 인지적 착각에 빠뜨리고 이성 보다는 감정에 호소한다. 한번 인지 오류와 합리화, 섣부른 직관과 편향에 빠지면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할 때 어리석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언제 어느 상황이든 써먹을 수 있는 5가지 유형의 개소리 탐지 질문을 제시한다.
1. 데이터 수집: 주장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올바른 정보를 가졌는가?
2. 편견 인식: 내 감정적 반응을 근거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추측하는 태도를 자제하면서 주장에 함축된 뜻을 객관적으로 살폈는가?
3. 편견 최소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와 결론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식별했는가?
4. 결론의 타당성 평가: 결론은 타당한가, 독립적인 관점과 출처를 갖춘 증거로 뒷받침되는가?
5. 구상과 적용: 나는 비판적인 제3자에게 정보에 근거하고, 제대로 추론하고, 합리적으로 도출한 결론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가?
저자는 권위자와 전문가를 비판하기를 꺼려하고, 지적으로 게으르다면 개소리를 탐지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마치 과학자가 된 것처럼 단호하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만이 개소리를 탐지하는 유일한 길임을 책을 통해 시종일관 상기시킨다.
현명한 선택을 망치는 온갖 기제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법
개소리를 잘 탐지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면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귀 기울일 필요도, 근거 없는 논쟁에 휩쓸려 갈팡질팡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중요한 계약을 할 때 무능한 사람들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한 사실과 증거를 기반으로 삶의 모든 순간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책은 의사결정을 앞둔 사람에게 유용한,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질문 리스트부터 자신의 판단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까지 실천적인 지침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현명한 선택을 망치는 온갖 기제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