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저자
이와모토 마나 지음, 윤경희 옮김
출판사
올댓북스
출판일
2019-07-09
등록일
2019-12-2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6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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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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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후회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지나간 인생에서 실수한 부분이나 후회되는 부분을 고쳐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시 젊음이 내게 온다면,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다시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인생은 돌아볼수록 크고작은 실수와 회한들로 얼룩져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인생에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니? 노트필기든 시험답안이든 만년필을 사용하고 연필과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니? 틀린 내용은 줄로 긋고-즉 실수의 흔적을 남겨두고-다시 쓴다니? 이처럼 ‘지우개를 쓰지 않’는 프랑스적 인생철학은 육아에도 교육에도 연애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그래서 지우개를 써서라도 틀에 맞는 답을 써낼 필요도, 실수를 없던 것으로 할 필요도 없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독특하고 새롭다. 또한 시험의 답이 틀렸어도 아름다우면 점수를 준다든지 물건을 선택할 때 아름다움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든지 어렸을 때부터 ‘미식’을 즐긴다든지 하는 것들은 이들의 인생관이 ‘센슈얼리즘’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뿐이 아니다. 정답이 없는 인생에 대한 궁금증이 철학 수업을 통해 드러나고, 어렸을 때부터키워가는 문학적 교양은 철학적 소양의 토대가 된다. 과연 철학의 나라, 예술의 나라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는 책도, 외국 생활기도 아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프랑스에서 수십 년 간 자녀를 키우며 활동해왔다. 이방인이기에 프랑스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프랑스 사람들의 교육, 가정생활과 육아, 애정관, 경제와 사회, 여성의 지위 등 장단점을 모국 사회와 비교, 비판하는 눈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날카롭고 깊은 프랑스 탐구서이면서 사회비평서인 이유다. 동양적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들이 유럽의 강국일 뿐 아니라 문화선진국으로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프랑스의 교육제도와 교육철학을, 2장에서는 경계와 역할이 분명한 학교와 가정의 모습을, 3장에서는 연애과 결혼관, 남녀고용기회평등을, 4장에서는 프랑스를 지탱하는 어른 문화와 센슈얼리티를, 5장에서는 여성의 출산과 양육 등을 다루고 있다. 성공적인 출산 정책과 육아와 교육, 교육제도 등도 꽤 상세히 다루고 있어, 평소 프랑스 사람들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들뿐 아니라 프랑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노트필기와 답안 작성에 연필과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고?
-연애 지상주의인 프랑스를 이끄는 것이 높은 학력의 슈퍼엘리트라고?
-자유·평등·박애의 나라가 학력에 의한 계층사회라고?
-연애와 동거가 자유로운 나라가 통계상 법률혼이 대다수라고?
-아빠 나이 남자 또는 나이 차가 많은 연상녀 결혼 상대가 흔하다고?
-새남편과의 아이들과 전남편의 아이들이 재혼한 전남편의 어머니 집에 놀러간다고?
-답안이 틀렸어도 아름다우면 점수를 주기도 한다고?
-어린이날이 없다고?
-예술 수업시간에 교과서도 교사지침서도 없다고?
-학부모가 학교에 가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공원에서 두꺼운 책을 읽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이 책은 알면 알수록 새로운 프랑스 사람들과 그들의 가치관 ㅡ우리와는 너무 다른 그들만의 특별하고 시크한 삶의 방식을 다룬 책이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기에 실패도 후회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이들은 교실에서도 육아에서도 연애에서도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우리에게 프랑스는 미용과 건강,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방이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 연애 지상주의의 나라, 미식가들의 나라, 교육제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서는 독특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많다.
프랑스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저자는 이방인의 눈으로 본 프랑스 사회는 물론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가치관 등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공중도덕에 대한 철저한 관념, 아이를 자립적으로 키우는 단호한 육아 태도, 어른·커플 중심의 성숙한 사회, 가정과 학교의 역할 분리, 아름다움을 최우선시하는 태도, 혼외자,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 전 남편이나 새아내의 아이들과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수용하는 열린 자세 등 단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삶의 방식을 목격한다. 그 장단점을 조목조목 짚어서 모국사회에 대한 사회비평과 곁들이고 있는데, 위트가 넘치고 유머러스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문체는 읽기 쉽지만 내용은 결코 얕지도 가볍지도 않다. 일본 사회와 다른 듯 비슷한 점이 많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평소 프랑스 문화와 교육,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분명 많은 것을 얻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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