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다스리기
최근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의사결정은 감정이 기초가 되어서 결정됩니다. 물론 감정과 이성理性이 함께 참여하지만 사실은 이성에 앞서 감정이 먼저 결정한다고 합니다.
감정과 함께 기억된 것은 회상이 잘됩니다. 예를 들어 오래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감상하던 그 날짜와 그 카페를 잊지못하는 것은 바로 그 날의 격렬했던 감정 때문입니다.
인간 발달사에서 비교적 뒤늦게 발달한 대뇌피질은 사태파악에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반면, 감정은 복잡한 사정을 감정적으로 쉽게 파악합니다. 원시시대 인류는 빠른 상황파악과 빠른 행동이 살아남는 비결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직감은 감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감정의 역할은 인간의 생존에 좀 더 결정적입니다.
인간은 이성만 있고 감정이 없을 때에는, 일의 완급과 중요도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매사에는 감정이 개입합니다. 다만,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충동적입니다. 그래서 법보다 주먹이라는 말처럼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약점은 있습니다. 그것은 원시시대 이래 감정이 인간의 생존에 간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정 때문에 큰 일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분노를 억제하고 자신을 자제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카타스트로피 이론Catastrophe theory에 근거합니다. 즉, 파국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이 모순된 마음을 갖고 있고, 마음은 극단적으로 방향을 바꿀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웃고 울고 하는 것은 상반된 감정 같지만 실상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는 감정이 모순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어이없는 일을 당하면 차라리 웃음이 나오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경우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극도의 분노 때문에 순간적으로 살인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일을 저지르고 나서 흥분이 갈아 앉고 제 정신이 돌아오면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일을 저지르기 전에 자신을 자제할 수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훈련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훈련을 안 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폐해는 가능한 한 최대한 막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