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만장일치 대상 수상작!
인간, 삶, 죽음, 생존, 투쟁, 권력, 혁명…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하고 대담한 질문을 던지는
괴물 신인 김준녕의 출현!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밤새도록 멈추지 못하고 읽었다. 내내 심사위원임을 잊고 독자로서 몰입했다.”
-김보영(소설가) 심사평 중
“갈증을 해갈해주는 큰 비와도 같은 작품, 이만한 길이의 작품을 제대로 알고 장악하여 쓴 악력이 대단하다.”
-김성중(소설가) 심사평 중
“생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수작”
-김희선(소설가) 심사평 중
“섣불리 희망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냉소로 빠지지 않는다.”
-인아영(문학평론가) 심사평 중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주며 만장일치로 빠르게 장편 대상으로 뽑혔다.”
-강지희(문학평론가) 심사평 중
김초엽, 천선란, 그다음은…
한국과학문학상이 쏘아올린 또 다른 별,
데뷔 전부터 모든 준비를 끝낸 괴물 신인, 김준녕의 출현
여기, 조금 특별한 작가가 있다. 그는 무거운 백팩을 짊어지고 전국의 독립 서점을 모두 돌아다닌다. 자신의 책을 스스로 알리고, 독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잔뜩 부르트고 물집이 잡힌 발만큼이나 그의 문학적 근육 역시 단단해진다. 오로지 두 발로 뛰며 독자들과 직접 만나온 작가, 자기 스스로도 ‘이미 나는 너무 많은 글을 써 왔다’(작가노트)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마침내 그는 만장일치로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는다. 그의 이름은 김준녕이다.
김초엽, 천선란 등 이제는 한국 문학의 한 축이 된 신인 작가들의 탄생을 함께 해온 한국과학문학상. 팬데믹의 여파로 2020년 한 해를 쉬게 되었지만, SF 팬들은 한국과학문학상을 잊지 않았다.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에는 예년 평균 250여 편이었던 응모작의 수를 훨씬 뛰어넘는 약 550여 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허블은 그 성원에 힘입어 한국과학문학상을 전격 리뉴얼했으며, “김보영” “김성중” “김희선” “강지희” “인아영”으로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치열했던 단편 심사와는 달리 장편 심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고 말았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입을 모아 김준녕의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을 대상으로 호명했다. 특히 김보영 심사위원은,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밤새도록 멈추지 못하고 읽었다. 내내 심사위원임을 잊고 독자로서 몰입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성중 심사위원 역시 “갈증을 해갈해주는 큰 비와도 같은 작품”이라며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에 큰 믿음을 보여주었다. “생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수작” (김희선_소설가), “섣불리 희망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냉소로 빠지지 않는다.” (인아영_문학평론가),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주며 만장일치로 빠르게 장편 대상으로 뽑혔다.”(강지희_문학평론가),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에는 이렇듯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야심으로 가득 찬 신예 작가의 거대하고 담대한 질문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존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살아남아야 하는가?”
김준녕은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을 통해 인간의 본질, 생명의 본질, 권력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서로를 죽이면서, 심지어 먹기까지 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기나긴 생존 투쟁의 역사, 권력이 이동하고 분배되는 역사.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은 그 기나긴 인류의 역사와 반복에 대해 말한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의 배경은 기후 위기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리는 한국, 2부의 배경은 살아남기 위해 우주로 나간 지구인들이 살아가는 폐쇄된 우주선 안이다. 1부는 근미래를, 2부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는 지금의 현실과 닿아 있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 권력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이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안에 그대로 비춰진다. 인간의 본모습을 투명할 정도로 신랄하게 들여다 본 작품이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1부의 ‘나’와 ‘형섭’은 무궁화호에 탑승하기 위해, 즉 살아남아 우주로 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인다. 내가 살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한다. 또한 권력을 얻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종의 ‘수용소’처럼 보이는 폐쇄된 공간 내의 소년·소녀들이 벌이는 권력 투쟁 역시 치열하다. 누가 어떻게 권력을 획책하고 혹은 빼앗기는지, 권력 위에 또 어떠한 더 큰 권력이 있는지를 김준녕은 지극히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2부의 주인공 ‘이육칠’ 역시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형 집행관이다. 이육칠이 죽인 이들은 비료가 되어 결국 다른 사람에게 먹힌다. 무궁화호 내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또한 무궁화호 내의 상위 계급 소속인 ‘K’는 우주선 안에서 혁명을 꿈꾸며, 대의를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다른 이들의 목숨을 희생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바탕으로 목표한 곳까지 간다. 그렇게 도달한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과연 그 끝에 신은 존재할까?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존이란 무엇인가, 왜 이렇게까지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는가? 과연 이런 세상에서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이렇듯 거대 담론으로 이어질만한 질문들을 김준녕은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신예 작가의 야심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나의 화두를 끝까지 붙들고 가는 악력,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
소설이 끝나면 우리는 이 삶을 함께 치러낸 듯한 쾌감을 얻는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은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라는 ‘재미’와 ‘몰입’면에서도 대단히 모범적이고 충실하다. 또한 역동적인 사건들과 모험, 인물들 제각각에 부여된 또렷한 목소리가 질주하는 서사를 추동하는 원동력이 된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은 끝까지 주제를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한 소설이다. 아마 심사위원 전원이 극찬한 ‘몰입력’도 소설의 ‘화두’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충실함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인간의 생존 투쟁’이라는 주제의식이 아주 명확한 데다, 이야기가 도중에 샛길로 빠지거나 엉키지 않으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서사의 끝으로 그저 일직선, 쉼 없이 내달린다. 무언가를 말하기 위한 도구로써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겪는 핍진한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자 하는 ‘화두’가 배어 나온다. 김준녕은 특유의 박력과 악력으로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악한다. 그 장악력에서 몰입감이 생긴다.
또한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하여 다성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그 목소리에 모두 단단한 힘이 깃들어 있다. 소설은 1부 주인공 ‘나’부터 ‘형섭’, ‘하나’, 2부 주인공 ‘이육칠’ ‘이아’ ‘K’ 등 특징적이고 개성적인 인물들을 다루면서도 번잡해지지 않는 집중력을 유지한다. “외부의 변화와 맞물려 주인공의 성격적 특징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장편이 주는 즐거움인데 이 소설은 설득력 있게 어려운 과업을 돌파해 나간다.“ (김성중_심사평) 개성적인 인물들이 그간의 사건들과 인물간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어떻게 변화해나가는지를 보는 것이 이 소설의 커다란 재미가 될 것이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은 압도적인 문장과 이야기로 우리를 이끌어 나가며,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끝의 끝까지 도달한다. 완전히 장악당한 독자들은 소설에 몰입하며 소설이 스스로 그려내는 큰 그림에 집중한다. 마침내 완성된 그림, 더는 돌아갈 곳 없는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문장을 통과했을 때, 우리는 주인공과 함께 거대한 모험을 치러낸 듯한 박진감, 세계가 한층 더 열리는 확장감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