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
출판사 리뷰 (1/2)
‘동료 시민’인 20대 여성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김은지 기자는 대선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여의도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20대 여자>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세대보다는 지역 균열이 여전히 중요하다’라는 고전적 프레임을 체화하고 있는 정치인, ‘어차피 20대는 우리 당을 안 찍을 것 같으니 다른 당도 안 찍게 하자’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는 정치인의 솔직한 속내를 듣곤 했기 때문입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20대 표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든 야든 방향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하다고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20대 여자> 기획은 15.1%라는 숫자에
주목합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를 한 20대 여성 100명 중 15명은 거대 여야 정당을 찍지 않았다는 의미였습니다.
<시사IN>은 2019년 ‘20대 남자’에 대한 대규모 웹조사의 경험을 살려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238개 질문을 통해 민주화 vs 산업화, 영남 vs 호남 같은 프레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적 전선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20대 여성 10명 중 4명(41.7%)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평균(20.8%)의 두 배였습니다.
젠더를 축으로 전개되는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동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유권자들은 페미니즘 및 젠더 갈등을 통해 정치권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앞으로 계속 성장하고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세대입니다. 20대가 사회적 소수자, 무임승차, 신뢰 등을 둘러싸고 형성한 갈등 양상이 앞으로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꾸고,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의미까지 재정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출판사 리뷰 (2/2)
특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태도는 20대 여성의 정치적 성향을 이해하는 핵심 중 하나입니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20대 남성은 보수 야당 지지로 선회했는데, 왜 20대 여성은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를 이해하는 일은 우리 정치권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책 <20대 여자>는 2021년 8월 <시사IN>에 실린 기사를 기본으로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정치학과 교수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리서치의 정한울 리서치 디자이너(정치학 박사)가 새롭게 원고를 썼습니다. 또 주간지의 한정된 지면상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238개
데이터를 상세한 수치와 도표로 제시합니다. “더 자세한 조사 내용을 알고 싶다” “후속 연구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다”는 정치권, 학계, 독자의 요청에 대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그 무엇보다 “기사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서 눈물이 났다”는 20대 여성들에게 충분한 대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제로섬 게임처럼 묘사하거나 언설하는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
또 이 전선이 진짜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피고 싶은 독자에게도 진지한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