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곽재식, 이다혜, 이두온 작가 강력 추천!
의문의 바이러스, 사이비 종교, 팬데믹, 기후변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한국계 작가 토스카 리가 던지는
지금‘이 시국’을 향한 통렬한 경고장!
의문의 바이러스, 종교 내 집단 감염 사태, 기후 위기…
지금 ‘이 시국’의 화두를 2019년부터 예견해 온 소설이 있다!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시대를 상징한다고 할 만한 소재들을 이렇게까지 잘 잡아챈 솜씨는 거의 날카로운 발톱의 맹수와 같다. 그래서 끝까지 막힘없이 편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인데도 읽다 보면 자꾸만 섬뜩해진다.
곽재식(소설가)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새로운 유형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발생한다. 그리고 2020년 2월, 대한민국의 종교 단체 ‘신천지’ 내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다. 이 때문에 30명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백 배 치솟았다. 신천지 특유의 폐쇄성과 은폐성이 깃든 교리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 결국 대형 사고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시공을 넘어 이 모든 일을 예견해 온 소설이 있다면 어떨까? ‘이 시국’을 마치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소설이 있다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토스카 리가 2019년에 완성한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이 시국’에 통렬한 경고장을 던지는 소설이다. 소설은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집단 감염 사태(팬데믹)로 번지면서 시작된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범유행하고, 종교 내의 집단 감염 사태 역시 빈번하며 기후 위기는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소설은 ‘신천국’이라는 가상의 사이비 교단을 배경으로 ‘감염병’, ‘종교’, ‘기후변화’라는 현재를 관통하는 소재를 절묘하게 엮었다. 곽재식 작가가 추천사에서 말했듯, ‘날카로운 발톱의 맹수’처럼 시의적절한 소재의 목덜미를 잡아챈 토스카 리의 예리함과 통찰이 빛나는 지점이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이처럼 현대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시의성과 함께 탄탄하게 쌓아올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장르소설로서의 충실한 재미도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
치밀한 자료 조사와 실화 기반으로 탄탄하게 축조된 재난의 풍경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이자 세계적 경영학 석학 이상문 교수의 딸, 전 국방장관 이상훈과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철의 조카 토스카 리. 그의 한국 이름은 이지연이다. 비록 한국계 작가이지만 줄곧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자라고 수학한 그는 어떻게 지금 ‘이 시국’을 통찰력 있게 반영한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평생을 데이터와 더불어 살며 연구에 매진해 왔던 부친의 영향일까? 토스카 리의 작품은 여느 소설 같지 않은 매력이 있다. 그의 독자적인 세계관은 그저 상상의 발로가 아니라, 철저한 자료 조사와 풍부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샐 틈 없이 축조되어 있는 것이다.
『유다』 『하와』 등의 전작에서 주로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룬 소설을 써온 토스카 리는 이번엔 사이비 종교 ‘신천국’의 은폐된 현장을 실감 나게 창조해냈으며,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해박한 의학 지식의 산물들을 소설 속에 녹여냈다. 토스카 리는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를 쓰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 의학자들의 서적과 신문 기사 및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참고했다. 2016년,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이 풀려난 사건, 러시아 과학자가 350만 년 전의 박테리아를 자신에게 주입한 사건 등을 토대로 한 소설은 자연스레 치밀한 전개와 탄탄한 개연성을 갖추게 되었다. 소설의 기반이 되는 팩트를 정리한 작가노트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빙 중인 영구동토층에 존재하는 고대 바이러스를 경고하고 있으며 사이버 테러나 블랙아웃(정전 사태) 등 우리 사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재난에 대한 풍부한 읽을거리와 레퍼런스들이 가득하다.
“‘바깥세상’의 폭력과 오염은 자유가 아닌 마스크의 얼굴을 하고 있다”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려낸 이 시대의 지옥도
감염병과 종교 공동체가 만나 스릴러 소설이 되었다. 팬데믹 시대는 이제 시작일까 끝일까. 예측이 불가능한 전 지구적 재난의 한복판에서,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은 종교 공동체와 감염병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죽거나 파문당하지 않고는 벗어날 수 없는 공동체 생활, ‘바깥세상’의 폭력과 오염이 자유보다는 마스크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 (…) 소설이 끝난 뒤에도 현실의 서스펜스는 끝날 줄을 모른다.
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신천국’의 교주 매그너스, 그리고 신천국 밖으로 추방당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해야 하는 주인공 윈터 로스. 바깥세상으로 나온 윈터가 처음으로 목격한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광증에 걸린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모습이다. 마치 2022년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듯 사람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다니며 점차 퍼져나가는 전염병을 두려워한다. 공항과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지역 전체가 락다운되는 모습 역시 우리 현실과 완전히 닮아있다. 불안과 두려움이 고조되며 세상은 점점 멸망으로 치닫는 듯 보인다.
토스카 리가 그려낸 광기에 휩싸인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은 단순히 소설 내에서 존재하는 배경에 그치지 않는다. 소설과 현실이 서로의 경계를 뛰어넘고 뒤섞이며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라인 비트윈’(경계선)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다시 한번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토스카 리는 ‘신천국’이라는 가상의 종교 단체가 지닌 은폐성과 부조리함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사이비 종교의 폐단 역시 엄중히 고발하고 있다.
“배반당한 믿음은 새로운 길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
짜릿한 속도감, 시카고에서 콜로라도까지 멈추지 않는 질주!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범죄와 혼란으로 락다운된 세상. 이따위 세계는 망해버려라, 외치는 사람들을 지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주인공 윈터가 있다. 그는 평생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채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달린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도 모른다.
이두온(소설가)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현 시국을 담아낸 시의성과 장르소설로서의 상쾌한 재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소설이다. 소설가 이두온의 추천사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도 모른”다. 시카고에서 콜로라도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으며 전력 질주하는 주인공 윈터의 여정은 소설에 짜릿한 속도감을 더한다.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의 원천 재료를 손에 넣게 된 윈터는 한시라도 빨리 이를 수의학 박사 ‘애슐리 닐’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띠게 된다. 그때부터 소설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빠른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24시간 안에 원천 재료를 전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시시때때로 타인을 공격하는 광증 환자들이 득시글대는 지옥도를 정면 돌파하는 윈터의 대활약은 마치 액션 느와르의 주인공을 방불케 한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단순히 감염병 시국을 생생하게 묘파한 소설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박진감 넘치는 독서의 재미를 안겨줄 액션 스릴러 소설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믿음이 불가능한 세계에선 불안과 두려움이 신의 얼굴을 한다”
그러나 신의 묵시록을 찢고 다시 써 내려가는 인간의 역사!
놀라울 정도의 시의성을 갖춘 것은 물론이거니와 장르소설로서의 스릴 넘치는 재미까지 곁들인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지금 ‘이 시국’에 던지는 토스카 리의 예언서이자 경고장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소설의 연장 선상처럼 느껴지는, 어쩌면 소설보다 더한 현실의 서스펜스를 자각하고 또 한 번 섬뜩해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코로나19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비밀스러운 사이비 종교는 도처에 존재하고, 영구동토층은 녹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 소설처럼 영구동토층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나 새로운 감염병의 시대가 도래할까? 걱정하지 말자. 이건 소설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