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 견디는 힘에 관하여 정신과 의사가 깨달은 것들
가장 감동적인 방식으로 써내려간 치유의 이야기!
생의 경계에서 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인간다움과 삶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병원에 갈 때마다 그들을 본다. 수술복과 청진기로 무장하고 조용한 자신감을 내뿜으며 복도를 오가는 부대. 우리는 이상하게도 그들이 천하무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질병의 기제를 이해하면 거기에 감염되지 않을 거라고. 심장전문의는 협심증에 걸릴 일이 없을 거라고, 호흡기전문의는 천식으로 고생할 리 없을 거라고,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어떤 건지 모를 거라고. 착각이다. 모두 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의사를 보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절대적인 존재, 질병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적의 존재라고 인식하지만 의사도 결국 우리와 같이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인간일 뿐이다. 의사에게도 생과 사의 현장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견디기 힘든 일이며, 생명을 다루는 일의 압박감으로 생존의 위기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의사로서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 비전문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영국을 뒤흔든 베스트셀러 소설 『The Trouble with Goats and Sheep』의 작가이기도 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조안나 캐넌은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숨겨왔던 아픔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의사들도 상처받은 마음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삼십대의 늦은 나이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와일드카드로 의대에 진학한 저자는 의대 졸업 후 수련의가 되어 응급실, 공공의료, 완화의학을 경험하게 된다. 그 시기 살인적인 근무 시간, 비인간적인 병원 체계, 공공의료 시스템의 부조리 속에서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때 경험한 내면의 아픔과 깨달음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문학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문체를 통해 병원에서 마주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줌으로써 삶의 크고 작은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한다.
심장과 마음을 살리는 것은 결국 같은 일이다!
위기를 견디고 삶을 지속시키는 힘은 무엇인가
“의사로 성장하기까지의 아픔과 애환, 드러나지 않은 병원의 뒷모습, 그리고 질병과 죽음의 무게….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환자와 공존하는 모습에서, 삶의 가장 어두웠던 순간을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도저히 한 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던 위기와 압박감을 견디고, 정신과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환자와의 따뜻한 연대와 교감, 병원 안의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 인간이 인간을 긍정하는 공감과 연민이었다. 저자는 감당하기 힘든 질병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이들을 보며 우리 삶을 지속하는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힘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생과 사의 순간에 지켜져야 할 생명의 존엄성, 가장 낮은 자리에서 목격한 인간성의 회복, 질병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 특히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사회적 시선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인간의 가치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던진다.
생명을 구하는 것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마음의 작동이 멈춘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생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수술실이나 진료실이 아닌 우연히 주고받은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누군가의 삶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며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삶의 위기, 예측 불가능한 인생 속에서 마음의 병과 싸우며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 삶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