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힘든 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으로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서 달려가는 헬멧 속의 히어로,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2020년 4월 1일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었다. 그것은 소방관들의 조용한 희생과 노력 끝에 얻은 결과로, 국가재난의 신속한 대응 및 소방 서비스의 격차 해소 등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국민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소방관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불 끄는 소방관 그림을 그렸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 진짜 소방관이 되었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는 ‘힘들고 괴롭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뒤늦게 소방관직에 뛰어든 5년차 소방관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이다. 힘든 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서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헬멧 속의 히어로, 소방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의 편안함과 안녕은 단지 우리의 노력으로만 얻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방관입니다, 제 손 잡으세요”
풋내기에서 진정한 소방관이 되기까지, 슬기로운 소방관 생활
화재진압, 구조, 구급은 소방관의 주요한 세 가지 임무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저자는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소방관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층빌딩에서 뛰어 내리려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일, 화재현장에 쓰러져 있는 요구조자의 손을 잡아주는 일,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흉부압박으로 살려내는 일, 도로 한가운데에 위태롭게 서 있는 강아지의 목숨을 구한 일 등등. 하지만 놓쳐버린 손이 더 많았다. 자동차에 부딪혀 생을 마감한 사람,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손에 힘이 빠져 추락한 사람, 화장실에서 발견된 독거노인의 죽음, 이불 위에서 질식사한 아기 등 안타까운 사연들을 조심스레 털어놓는다. 뿐만 아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진압대원들은 소방호스를 들고 기다리는데, 차량 조작 미숙으로 물을 공급하지 못한 일, 1초가 아쉬운 긴박한 상황에서 출동지령서를 뽑느라 시간을 지체한 일 등 풋내기 시절의 좌충우돌 했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소방관을 꿈꾸는 이들과 새내기 소방관들에게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직업 2위 소방직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소방관들, 소방관의 생존은 셀프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직업군 2위에 소방관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56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23명보다 높다. 소방청에 따르면 25%의 소방관이 수면장애를 겪었고, 5.6%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소방관들은 늘 생사가 오가는 위급한 상황과 처참한 사고현장과 마주쳐야 하는 현실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따라서 트라우마를 겪게 될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직업인 소방관들의 피땀으로 국민의 안전이 지속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하지만 소방관이 자신의 안전을 못 챙긴다면, 누구에게 안전을 챙기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소방관의 목숨은 셀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언젠가는 소방관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