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설레고 애틋한 사랑의 순간을 기록하는 작가,
백가희, 연애가 아닌 사랑을 말하다
여전히 다양한 SNS를 통해 기발한 언어유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하상욱 시인을 기점으로 시작된 SNS 시인들의 활약은 날이 갈수록 익살스러워지고 있으며, 읽는 이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익살과 풍자와 말장난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가끔 단어를 세심히 골라 쓰고 감정을 진실되게 표현한 진짜 ‘시’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에 『당신이 빛이라면』(2017, 도서출판쿵)을 펴낸 백가희는 그런 목마름에 봄비 같은 해갈을 가져다줄 ‘시인’이다.
책에는 무려 125편에 달하는 시와 그에 걸맞은 짧은 산문이 실려 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표현이 주는 즐거움이다. 「천국, 단서」라는 시에서 ‘그 눈길에 담금질’한다는 표현이나 「감기」에서 대상을 향한 말들을 모두 삼켜내느라 ‘목이 다 헐었다’는 표현들은 우리가 미처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감정들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이 감성들은 읽는 이에게까지 가 닿아 잊고 지나치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따뜻하게 매만져준다.
『당신이 빛이라면』은 봄과 함께 방문한 설레임, 여름의 무더위에 동반되는 사랑의 권태로움, 얼어붙을 듯한 한겨울에도 발견되는 따뜻한 감정들을 언어에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목차
1장 보통 연애를 하고 싶었다
낯선 환희
로망 실현
미아
행복 간이역
당신의 일부, 나의 전부
유성우가 떨어지던 밤
통로
천국, 단서
소원
너에게
스며들다
첫사랑
너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너를 사랑한 경력
봄이 피었다
눈길
언제나
모든 것
유쾌한 동반
감기
애인
운명
상실의 계절
사랑이 숨 쉬기 좋은 계절
너의 모든 순간
2장 사랑하는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
차이
독백
타협
기록하는 일
사랑에게
조망권 침해
오늘
기어코 닿앗다
이파리
당신의 부재
그 무렵의 너를 사랑해
우리의 우리
이런 시
그런 마음이야
유토피아
존재
다 쓴 노트
낯섦
하늘 가장자리
자전축
파동
이별
다행이다
기적
일기
충만한 사랑에 대하여
이상향
꿈의 조난
동행
내 삶은 내게만 오래 기억된다
허망한 하루
화성에서 온 편지
3장 사랑아 새벽같이 살자 아침이 익숙하게
그대는
체념하는 일
자책
아틀라스
시한부
착각
주문
단어 속에는 아직도 네가 흐른다
허기
하루의 끝
환절기
삶
불멸의 현재
욕심
사랑니
신호탄
애상
아니었던 적이 없다
오늘만큼은 너를 가장 사랑하고 있어
우리 자연스러워지기로 할가
여름
관계
첫사랑
사랑하고, 자랑하고 싶었다
습기
짝사랑
바람
괜찮아, 나 너 그래도 좋아해
미완성 사랑
네 생각
끝인사
벗, 꽃
4장 사랑, 나의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존재
잊지는 못하고
사랑의 명제
허물 : 벗어야 했으나 내가 벗지 못한 것들의 나열
회자정리
숨 쉬는 시간
걸림돌
고아
흔적
일과
너라는 악보
선착장
기로
성장통
너를 생각하는 버릇
목적지
허공에게
꿈의 미로
유고 시집을 쓰다면
비망록
장마
너의 손 끝에 담긴 일대기를 쓰고 싶었다
화성에서 온 편지
너의 계절
새벽의 포로
내 것이 아니다
고백
유성우
거처
여행
볼우물
세상의 모든 험한 일로부터 너를 지키면서
네 눈물은 내게 장마다
매미
당신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