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전히 하늘은 푸르고 노을은 붉고세상은 눈부시게 빛나서 위로가 됐다” 당신을 안아주었던 시간과 시절의 색은 무엇인가요?인생의 팔레트에 담긴 아름다운 사람과 기억, 그리고 치유의 색들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 자체가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인생 팔레트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팔레트에는 어린 날, 처음으로 용기를 배우게 해준 두발자전거에 달린 구슬들의 형광색이 담겼고, 강원도 산골 외갓집 뒷산을 쏘다니며 따먹은 산딸기의 라즈베리 핑크가 담겼다. 독립해서 새로 얻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엄마가 기꺼이 내준 샤워 가운의 라벤더색도, 발레리나를 꿈꾼 동생이 신었던 토슈즈의 핑크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의 주황빛도 담겼다. 파리 여행 마지막 날, 숙소 창가에서 밤새 맛본 샴페인의 복숭앗빛, 매혹적인 달빛, 흐린 하늘의 담청색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 찬탄의 순간들은 색과 함께 온다고 믿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더해지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과 아름다운 결, 잊을 수 없는 색들이 인생의 팔레트에 하나씩 더 채워져 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팔레트에는 어떤 색이 채워져 있나요?”
저자소개
로스쿨에 다니며 글을 쓴다. 대학에서는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잡지를 펴낸 적이 있고 방송국에서 비정규직으로 짧게 일했다. 서울 생활이 답답해 못 견딜 때쯤 훌쩍 바닷가로 이주했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 아버지는 진초록에게 공주가 아니라 여왕이 되기를 꿈꾸라고 가르쳤다. 그런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자랐지만 성인이 되어 홀로 세상에 나왔을 때 비로소 알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잔인하고 버거운지를. 『우리는 살아남는 중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여성혐오가 얼마나 여전히 생생히 살아 숨 쉬는지, 가부장제가 또 얼마나 완고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기록했다. 함께 험지를 헤쳐 나가는 모든 여성을 위해 썼다.
방송물은 한 모금. 여행자처럼 헤매었고 먼바다와 무등의 도시를 건너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그 모든 모험을 함께한 고양이와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내 삶의 팔레트를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영영 생각하기를 멈출 수 없었다. 내 생을 스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기억과 추억에 대해서. 그것들에 물든 온갖 색체들에 대해서. 그로부터 얻어진 마음들에 대해서. 『그대로 괜찮은 파랑』은 어느 푸르고 쨍한 밤, 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을 가졌다는 걸 느꼈던 그 밤 이후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써나간 작품이다.
목차
Part 1 너는 나의 닻이 되어보랏빛 장미의 정원에서푸른 바다의 전설내 고양이의 하얀 발, 우리 둘의 우주에서발레리나의 토슈즈 핑크담청 하늘 아래의 유영파랑새는 푸른 달에 살지라벤더색의 샤워가운붉은 벽에 기대어베이지색 니트를 입은 사람너와 함께 다시 봄이어서다락에 눈이 내리면Part 2 선명하게 타오르는 밤햇살 마멀레이드빨강의 정의밤의 뒷모습이 붉게 번지면미켈란젤로 언덕의 노을남쪽 섬의 남쪽에서희고 거칠은 내 등딱지의 무덤불이 붙이 않아도 나는 성냥인 것을누아는 잘못이 없지가장 오래 타오르는 마음의 색달빛색 물감을 개어 당신의 밤으로금빛 날개의 숲에서Part 3 영영 그리울 것들의 노래크리스마스 그린여전히 붉은 산딸리들 알알이 맺히는지봄빛보다 설레었던 그대에게젖은 모래 위에 앉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파리의 피치 샴페인그 순간의 시공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멜론소다색오렌지보다 밍밍하고 쨍한 레몬보다 부드러운다정하고 따뜻한 호두색, 한 번쯤은 우리를 안아주었던시간과 시절의 색오색구름이 너울지면 너를 닮았을까黑白푸를 청, 봄 춘Part 4 희게 개어오는 푸른 봄처럼, 아침은 오고완연하고 짙은 비밀들흰눈색의 ?苑코발트의 방바람에도 색이 있다면나의 눈부신 여왕파송송 연두색 고명 같은 사람너의 이름은 최초의 용기소라색 둥근 공 무지개생의 감각은 초록네온핑크 도로시꽃범의 꼬리그대로 괜찮은 파랑작가의 말아름다운 순간은 색과 함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