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출판사
창해
출판일
2017-05-07
등록일
2018-11-3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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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검은 집』 작가 기시 유스케의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초집중·초몰입하게 만드는 고층빌딩 밀실살인사건의 진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이자 우리나라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기시 유스케의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유리망치』가 도서출판 창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시 유스케가 『푸른 불꽃』 발표 후 4년 6개월 만에 선보인 본격 미스터리이다. 본격 미스터리란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가 대상이어야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가 밀실을 통해 구현되면 아무리 복잡한 트릭이라도 밀실의 침입과 탈출에 관심이 집중된다.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밀실살인은 독자와의 두뇌 게임이라는 미스터리의 고전적인 명제에 매우 적합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주식 상장을 눈앞에 둔 간병 서비스 회사 사장이 사망한 채 발견된다. 빌딩의 최상층에 위치한 사장실은 암호를 모르면 올라갈 수 없는 엘리베이터와 고성능 감시카메라, 방탄유리로 무장한 창문 등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완벽한 밀실이었다. 더군다나 사장실 앞에서는 비서들이 근무 중이었다.
정황상 사장실과 이어진 집무실에서 낮잠을 자던 히사나가 전무가 범인으로 체포된다. 하지만 그 어떤 증거도 없다. 사장을 살해한 흉기와 살해방법을 가늠할 만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전무는 시종일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전무의 변호를 맡은 아오토 준코는 방범 컨설턴트 에노모토 케이와 함께 밀실트릭을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유리망치』는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이 시간 단위로 전개되며,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밀실트릭을 풀기 위한 에노모토와 준코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밀실트릭의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는 듯한데…….
2장에서는 무대가 바뀌고 등장인물도 바뀐다. 드디어 ‘범인’이 등장하는 것이다.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던 그가 어찌하여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까?
기시 유스케는 2장에서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 인간 내면에 깃든 나약함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나간다. 이 책의 범인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잠재적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판단능력이 부족하고 사소한 쾌락에 눈이 먼 부모로 인해 인생의 출발점부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결국 야쿠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부모가 자식을 선택할 수 없듯이, 자식 역시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니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와 그가 원하는 세계 사이에는 투명하면서도 무서우리만큼 단단한 벽이 자리했다. 따라서 벽을 부수고 바람구멍을 내든지, 일부에게만 가능한 보이지 않는 문을 찾아 저쪽 세계로 탈출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유일한 대상은 바로 돈이었다.
1장을 지배하는 것이 치열한 긴장감과 지적 유희라면, 2장을 지배하는 것은 애절함과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범 컨설턴트 에노모토 케이와 변호사 아오토 준코 콤비의 데뷔작

『유리망치』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참신한 매력을 겸비한 새로운 형태의 콤비가 등장한다. 방범 컨설턴트이자 전·현직 도둑인 에노모토 케이와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 아오토 준코다. 에노모토는 셜록 홈스, 준코는 왓슨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기시 유스케는 특히 준코의 캐릭터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왓슨 역할을 만들어낼 때 그는 두 가지 규칙을 적용한다.
첫째, 지적 수준이 독자와 같을 것.
둘째, 탐정 역할에게 질문하는 입장일 것.
그렇게 해야 독자에게 홈스의 생각을 통역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변호사 준코는 이 책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한편, 미혼남녀로서 아오토 준코와 에노모토 케이의 미묘한 감정기류는 이 책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에노모토 콤비가 등장하는 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더욱 인기를 끌었는데, 이 책 이후 『도깨비불의 집(2008)』, 『열쇠가 잠긴 방(2011)』이 출간되었다.

역시 기시 유스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치밀한 두뇌 플레이

이 책은 큰 틀에서 밀실트릭을 구사하고 있다. 밀실트릭은 추리소설의 영원한 테마이자 모든 추리작가들이 한 번쯤 꼭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밀실트릭을 구사하는 미스터리 소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작용한다.
첫째, 더 이상의 밀실트릭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저기에서 밀실트릭이 등장하면서, 새롭고 참신한 밀실트릭을 짜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그로 인해 밀실트릭을 구사한 많은 작품이 억지스럽다거나 결과적으로 밀실이 아니라는 지적에 시달리곤 했다.
둘째, 그동안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했다는 점이다. 감시카메라를 비롯해 최신 기기들이 등장한 지금, 완벽한 밀실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밀실트릭 같은 세밀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보다, 범죄의 동기를 밝혀내는 심리 미스터리나 사회적 부조리에 주목하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기시 유스케가 누구인가? 한 작품을 쓰기 위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연구하고 조사하는 작가 아닌가? 그의 명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 책 또한 치밀한 자료 조사와 수많은 연구로 완성된 탄탄한 리얼리티, 특유의 무결점 논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중반이 넘어가도록 범인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밀실트릭을 기반으로 한 작가와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통해 기분 좋은 지적 유희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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