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깨어났다
아무것도 놓고 싶지 않은 남자, 재윤.
무엇도 가지고 싶지 않은 여자, 기현.
화려한 웨딩케이크를 가르며 재윤이 말했다.
\"세 번째 결혼기념일에 각자의 길을 가자.\"
기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재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서늘한 미소가 뇌리에 박혔다. 가벼운 웃음조차 완벽했다.
기현에게 내줄 틈이 없다는 듯 완벽하게 그린 미소였다.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 지나고 사고가 났다.
옛사랑과 드라이브를 나간 재윤은 잠들어 돌아왔다.
기현은 재윤의 곁을 지켰다.
반년 후, 기적처럼 그가 눈을 떴다.
\"이제 우리 이혼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