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한다는 것 - 일에서도 삶에서도 나의 가치를 높이는 말하기의 정석
“말을 잘하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장·차관급 고위공직자들이 먼저 찾는 말 코치이자
기업, 학교, 지자체 등에서 가장 먼저 섭외하는 말 전문가
아나운서 정연주가 알려주는 말하기의 모든 것
26년간 뉴스, 시사, 교육, 음악,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아나운서대상 시상식에서 3차례 수상한 독보적 아나운서, 기업과 학교, 지자체 등에서 말하기 교육을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말 전문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자 살아온 시간 자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말을 잘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지식과 태도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베테랑 방송인.
TBS 정연주 아나운서를 설명할 때 늘 따라붙는 말들이다. 이 책, 《말을 잘한다는 것》을 쓴 정연주는 무엇보다 장·차관급 고위공직자들이 먼저 찾는 말 코치로 유명하다.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활동중이지만 유독 공직자들이 그에게 말하기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행정학과 정책 홍보를 깊게 공부하며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특히 공적 영역에서의 말하기가 어때야 하는지를 실제와 이론을 통해 정립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어떤 시간, 장소, 주제에도 얽매이지 않고 명료하면서도 온기 있는 저자의 말하기는 소그룹 미팅과 뉴스 스튜디오의 마이크 앞, 수백 명이 모이는 기업 컨퍼런스와 수천 명을 상대로 하는 대규모 행사장을 가리지 않고 매 순간 빛을 발한다. 인생의 절반을 말하기에 집중하며 살아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을 잘한다는 것은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표현해 원하는 것을 가진다는 의미”임을 증명한다. 따라서 저자가 꼼꼼하게 알려주는 말 잘하는 방법을 따라하다 보면, 누구라도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간다는 것이고, 결국 말을 통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절감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커리어를 망칠 수도, 인생에 날개를 달 수도 있는 시대. 누구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는 ‘말 잘하는 법’에 관한 모든 지식과 통찰이, 지금 공개된다.
뉴스부터 음악, 공연, 국가 행사까지
취업준비생부터 기업 임직원, 국가공무원까지
대한민국 대표 말 코치 정연주 아나운서가 알려주는
공적인 상황에서 말하기의 모든 것
얼마 전, 국내 최정상급 쇼핑호스트가 생방송 도중 말실수를 해서 해당 채널에서 영구 퇴출된 일이 있다. 추후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방송사의 결정을 되돌릴 순 없었다.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도 문제였지만 말실수 이후 그가 보인 태도가 더 큰 논란이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말 한마디로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시대다. 방송인뿐만이 아니다. 정치인부터 평범한 직장인까지, 가족부터 오랜 친구까지, 말 한마디로 관계가 돈독해지거나 커리어에 큰 전환의 계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절연을 할 수도 있다. 특히 1인 크리에이터가 점점 많아지는 오늘날에는, 공적인 상황에서 내뱉는 한마디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는 누군가가 하는 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에 대해 평가를 내리게 된다. 웅얼거리는 말소리를 들으면 답답함과 피로감을 느끼고, 떨리는 목소리를 들을 때면 덩달아 노심초사한다. 반면 명확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생기고, 왠지 능력이 출중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단지 목소리가 듣기 좋다거나 발음을 또렷하게 한다는 식의 단순한 말하기 스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사고방식, 눈빛과 태도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드러나는 종합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적인 상황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좁게는 호감부터 넓게는 업무 능력과 신뢰감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그러니 인생에서 얻고 싶은 것이 많다면, 반드시 말하기 실력을 키워야 한다.
자신의 말이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좋지 않은 목소리’를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목소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성하는 방식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썩 나쁘지도, 썩 좋지도 않아요. 그저 소리를 내는 방식에 따라 좋은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 전달력이 좋은 소리와 떨어지는 소리로 구분할 뿐입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기준 역시 매우 주관적이고요. 그러니 더 이상 목소리를 탓하며 공적인 상황에서의 말하기를 피하지는 말기로 해요. _48p
말을 잘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한 번도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듯, 말하기 능력은 나의 가치를 높이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필수 과제나 다름없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5장에 걸쳐 말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과 정보를 소개하고, 사회인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말하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한다.
먼저 1장 ‘말을 잘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기본 상식’에서는 ‘말하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말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되는 11가지 지식을 전달한다. 말하기가 두려운 진짜 이유, 호흡법과 숨쉬기가 발성에 미치는 영향, 목소리에 대한 기본 지식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기본 내용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일상적인 말하기 상황에서 소위 ‘멘붕’에 빠지는 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2장 ‘말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초체력’에서는 말하기의 3가지 핵심 요소인 톤, 자세, 말할 내용의 선택을 중심으로 말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한다. 또한 말을 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인 발성과 발음이 좋아지는 법을 7개 소주제에 걸쳐 소개한다. 2장에서 소개하는 모음 체조의 경우, 말을 잘하기 위해 의학전문서적까지 탐독하며 오랫동안 인체 구조를 관찰해온 저자가 직접 만들어 실천 중인 만큼,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3장 ‘말을 잘한다는 것은 지식이 많다는 것’에서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말하는 내용이 좋아야 한다는 맥락에서, 지식을 탄탄히 쌓는 법을 안내한다. 꾸준한 필사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갖추는 법, 어휘력을 기르고 언어 감수성을 높이는 법,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갖춰야 하는 태도 등을 3장에서 만날 수 있다.
4장 ‘업무 보고부터 협상까지, 나의 가치를 높이는 상황별 말하기’는 다른 말하기 책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실전 노하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핵심이자 차별화 요소라 할 수 있다. 다른 아나운서들이 집필한 말하기 책 대부분은 태도나 마인드 또는 말 잘하는 테크닉 중 하나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정연주 저자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보도자료 작성부터 언론 브리핑까지 쓰기와 말하기 전 과정을 코칭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4장을 썼다. 대다수 평범한 사회인들이라면 누구나 이 장을 통해 공적 상황에서 수시로 마주하는 말하기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5장 ‘내가 하는 말은 나를 닮아 있다’에는 저자가 26년간 말하기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말에 관한 생각이 담겨 있다. 말은 단순히 입 밖으로 퍼지는 소리가 아닌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왜 어떤 말은 꽃이 되고 어떤 말은 칼이 되는지, 언어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말을 하면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지, 말하기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읽어가다 보면, 좋은 말하기에 대한 저자의 진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말실수란 없다.
말은 소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자 인생이기 때문이다”
늘 상대방과 세상을 향해
정확하게 주파수를 맞추는 정연주식 말하기 수업
“청중 중에는 아군도 있고 적군도 있어요. 저는 아군과 우군만 바라보고 말하라고 합니다. 회의든 토론이든 강연이든 눈을 반짝이며 내 말을 경청해주는 한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에요. 그 사람과 에너지를 교감하면서 말하는 거예요.”
저자는 과거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말을 잘하는 방법 중 하나로 ‘우호적인 청중을 찾을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순 없겠지만, 한두 명은 반드시 나를 긍정적으로 봐주니, 그 사람을 믿고 그를 사로잡듯 말하다 보면 말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내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준비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문장이나 문단에도 나를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발표 내용을 완전히 외워야 한다는 강박을 ‘가둔다’라고 표현합니다. 공적인 말하기에서 우리가 말할 내용을 완벽하게 외워야 하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아요. 문장이나 구체적인 사안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발표의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 넣는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래야 발표 상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_150p
이처럼 《말을 잘한다는 것》에는 저자가 오랜 세월 스스로 터득해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어온 ‘말 잘하는 법’이 가득하다. 협상을 할 땐 심야 라디오 DJ의 톤으로 말하기, 발표 상황에서 참가자와 시선을 마주칠 때와 원고를 읽을 때를 구분하는 법, 불리한 상황에서 열린 질문을 통해 내가 원하는 상황으로 끌고 가는 법 등은 방송만 진행하는 아나운서라면 결코 알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하다.
영하 14도, 포천에 또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연일 불철주야 삶의 현장에 같이 동참한 분들이 후사경에 끝도 없이 보이네요. 안녕하세요.
이 사연을 소개하며 제가 응답했던 말은 다음과 같았고, 저는 방송 이후 그 말을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아, 진짜네요. 이렇게 기다리시는 시간이 많으신 거죠? 뭐 상차, 하차 이런 거 하시면서? 그 트럭 뒤쪽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에, 트럭들의 모습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우, 차가운 새벽 시간 정말 애 많이 쓰시네요. 오늘도, 예!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핏줄과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 거잖아요. 안전하게 운전해주시길 바라요.”
당시에는 저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 충실히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다시 들으며 분석하니 멘트 중 밑줄 친 표현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어요.
• 아, 진짜네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 이렇게 기다리시는 시간이 많으신 거죠? 뭐 상차 하차 이런 거 하시면서?
‘이렇게’가 아니라 ‘그렇게’가 적확하지 않았을까?
‘기다리는’ 시간이 ‘많으신’ 거죠? 이런 거 ‘하시면서?’라고 높임말은 마지막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좋았을 듯하다.
‘상차, 하차라 불리는 작업을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많으신 거죠?’ 또는 ‘상차, 하차 같은 작업하려고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시는 거죠?’라고 어순을 바꾸는 것이 더 정확했겠다. _204p
다양한 공적 말하기 상황에서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여러 사람들과 오랫동안 일해온 덕분에, 저자는 “말실수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말하기란 평소 그 사람이 생각하고 믿는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이기에, 자신의 발언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말실수였다는 한마디로 급하게 상황을 덮으려 하는 행동이야말로 최악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임원 등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내뱉고 대충 수습하는 한마디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조직이 상처받고 피해를 입는지 생각한다면, 사회 구성원 누구나 깊게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라 할 수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서로에게 정말 말을 잘 건네며 살아가는 세상이길 바랍니다”
아나운서로서 수상만 4차례,
26년차 말 전문가가 전하는 말하기의 정석
방송사에서 아나운서의 쓸모를 인정할 때 가장 먼저 맡기는 일은 뉴스 진행이다. 뉴스 진행자로서 저자가 제일 신경 쓴 것은, 자신이 말하는 뉴스 내용을 스스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방송을 보고 듣는 사람들 역시 방송을 준비하며 흥미로워하는 자신과 똑같은 재미를 느끼기를 바랐다.
큰 실수 없이 그저 진행만 잘하면 상관없을 멘트 몇 개에, 저자는 왜 이토록 진심이었을까? 그는 에필로그에서 지금은 사망한 어느 정치인과 진행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방송을 하며 말하기 자체를 신경 쓰기보다 방송을 하는 제가 어떻게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마음가짐은 어때야 할지 초점을 맞추려 애썼던 것 같습니다. 작은 사명감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만에 하나라도 세상과 단절된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로만 고통스러운 자극을 주는 존재는 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습니다. 설령 그것이 뜻하지 않은 결과였을지라도 말이지요 _231p
무용가가 몸짓을 통해, 화가가 그림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싶어하듯, 저자는 누구보다 말하기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말을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에, 말을 전하는 ‘매개체’로서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쓸모를 확인하고, 말하기 실력을 쌓고 싶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알아갈수록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말을 잘하는 것이다. 말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끝내 설득시키는 과정을 기술에 비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을 말 전문가로 살아온 저자가, 말하기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너와 내가 하는 말하기의 총합’에 지나지 않을 ‘세상의 말하기’를 다듬는 임무를 스스로 부여하고 그 역할을 잘하고 싶습니다. 작은 사명감에 비해 큰 욕심인 것을 알지만,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더 잘 알기에 이 책을 계기로 여러분께 말을 건넵니다. 우리 모두 말을 잘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정말 말을 잘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꿔보자고 말이지요. _235p
말 한마디로 우리의 인생은 이른바 ‘떡상’을 할 수도 있고, 추락할 수도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말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리가 앞으로 할 말들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달라질까? 말하기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