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심리상담과 그림책 처방
★ 출판평론가, 어린이책평론가 한미화 추천
★ 전 한국독서치료학회 회장 이명우 교수 추천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에게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안부”
독서교육 전문가이자 상담학 박사 임명남의
그림책과 함께한 마흔 번의 심리상담
“그림책이 가진 은유의 힘은 놀라웠다.
그저 책만 읽었을 뿐인데 그림책이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울고 웃으며 크고 작은 위안을 얻었고 그렇게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독서교육 및 육아놀이교육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다 불현듯 심리상담의 매력에 빠져 상담학 공부에 매진해온 임명남 작가가 10년 만에 신작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를 출간했다. 사무치게 외롭거나 삶이 지옥 같을 때, 우울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룰 때, 우리를 살포시 안아주는 그림책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마음이 홀가분해지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관계나 일, 자신의 문제 속에서 자주 만나는 서툴고 불안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림책과 함께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림책과 맞닿은 경험을 지닌 내담자가 어떻게 아픔과 상처를 이겨내는지 객관적이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흔히들 마음이 힘들다고 하면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찾으라고 조언하지만, 실제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상담이 이루어지는 5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그림책으로 독서치료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연구에 매진하며 공공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복지센터, 청소년상담센터, 학교 등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내담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상담만으론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생각해낸 방법이다. 그저 함께 책만 읽었을 뿐인데 내담자들은 그림책이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울고 웃으며 크고 작은 위안을 얻었고 그렇게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갔다. 시의적절하게 던지는 상담이론에 근거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나갔다. 어린 시절 어디선가 들어보고 읽어본 그림책을 다시 꺼내어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최신 그림책도 읽으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발견해 나갔다.
신간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낯선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망설여지는 분을 비롯하여 비용 때문에, 시간과 거리 때문에 상담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분, 애써 외면해온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운 분들을 위해 쓰였다. 어색함을 덜고 짧은 시간 그림책을 보면서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들을 만나볼 수 있게 ‘혼란스러움과 불안함’ ‘분노와 수치심’ ‘슬픔과 위로’ ‘행복과 바람’으로 분류하여 소개했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감정들이자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들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안전하게, 우울과 불안을 잠재우고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따뜻한 위로와 더 나은 나로 살게끔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상담 사례마다 게슈탈트 이론, 인지행동치료, 의미치료, 정신분석 등 여러 이론을 적용하여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면 좋은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인 심리적 해소 방안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사실, 불안이나 우울 등의 감정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당장 불편하다고 외면하거나 억압해 두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감정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 고착되어 세력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나가다가 어느 순간 터지며 문제를 일으킨다. 고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분노나 슬픔 등의 감정을 잘 만나주고 적절히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그림책 심리 처방’을 수록하여 자신의 아픔과 맞닿아 있는 그림책을 읽고 심리적 치료 활동을 혼자서도 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데 있다. 특히 동일시와 탈동일시, 정서적 해소와 상처 재경험, 직면과 투사, 무의식의 의식화 등 솔루션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공하는데, 쉬운 언어로 마음에 녹아들게끔 안내하고 있어서 ‘성장을 위한 마음치유서’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자신이 속한 관계의 테두리에서, 일상생활에서, 꽉 막힌 마음과 생각 속에서 적용해보고 스스로 위로의 지점과 해결방안을 찾아 성숙한 삶에 가까워지도록 힌트를 주는 믿음직한 안내자다.
매일 밤 자책하는 당신을 위해,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그림책 심리 솔루션
심리상담 사례 1.
30대 중반 시은 씨는 똑 부러지는 성격에 일 처리를 잘해서 이른 나이에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퇴근해 집에 와서는 실수한 건 없는지, 잘못 말한 건 없는지 신경 쓰여 밤새도록 뒤척이곤 한다. 저자는 이런 시은 씨와 함께 그림책 《지하 정원》(조선경 글/그림, 보림, 2005)을 읽었다. 어떤 문제점을 인지했을 때 피하거나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나가는 청소부 모스 아저씨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인정 욕구에 매달리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빅터 프랭클의 이론을 들어 ‘내 감정의 주체 되기’를 위해서는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에 대한 그림책 심리 솔루션으로 ‘추측 NO, 직접 물어보고 확인하기’와 ‘명령하는 말 대신 부탁하는 말 사용하기’를 제안하면서 상처받는 횟수나 강도를 낮춰나가며 마음의 근육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심리상담 사례 2.
40대 후반의 아민 씨는 친정엄마만 생각하면 자꾸 화가 나 힘들다. 저자는 아민 씨가 엄마에게 왜 화가 나는지를 찾아보기 위해 그림책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몰리 뱅 글/그림, 박수현 옮김, 책읽는곰, 2013)을 함께 읽었다. 엄마가 늘 오빠를 왕처럼 떠받들면서 딸인 자신은 함부로 대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소피는 화가 나서 숲을 향해 달리고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까지 달리다가 한참 동안 울어버린다. 자연의 품에 안겨 위로받으며 문제 상황과 거리 두기를 하고 객관화시키면서 마음을 추스른다. 아민 씨 역시 이런 과정이 필요했다. 저자는 ‘나 전달법(I-message)’을 사용해 문제 상황에 관한 자기 생각이나 느낌 등을 말할 것을 조언했다. 그에 대한 그림책 심리 솔루션으로 ‘감정일기 쓰기’와 ‘나 전달법으로 자기표현 하기’를 제안하면서 자신의 욕구나 바람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심리상담 사례 3.
20대 중반의 민지 씨는 같은 학과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해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생겼다. 피해자인 자신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데, 가해자인 선배는 떳떳하게 학교에 다녔다. 억울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어렵게 상담실을 찾은 민지 씨는 그림책 《슬픈 란돌린》(카트린 마이어 글, 아네트 블라이 그림, 허수경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2003)을 읽으며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브리트가 새아빠의 나쁜 행동을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간 것처럼 민지 씨도 친구의 도움으로 학교 인권센터에 접수해 공개 사과는 물론 자퇴, 상담비를 받았다. 저자는 사회학자 브레네 브라운의 주장을 빌어, 수치심은 자신을 잘못된 존재로 인식하게 해 모든 관계를 무너뜨리므로 분노하고 표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대한 그림책 심리 솔루션으로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기’ ‘건강부터 챙기기’ ‘자기비난 멈추기’를 제안하면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심리상담 사례 4.
수진 씨의 아버지는 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집착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런 아버지가 밉고 분노까지 느낀 수진 씨는 결혼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상담실을 찾았다. 그림책 《빨간 늑대》(마가렛 새넌 글/그림, 용희진 옮김, 키위북스, 2022)를 함께 읽으며 로젤루핀이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처럼 수진 씨도 아버지를 미워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게슈탈트 이론가 프리츠 필스가 발전시킨 ‘빈 의자 기법’을 적용하여 또 다른 자신을 만나보라고 조언했다. 그에 대한 그림책 심리 솔루션으로 ‘역할 바꾸어 생각해보기’ ‘속상한 마음을 편지로 써보기’를 제안하면서 누구보다 당당한 존재로, 아버지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