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의 법칙
“한국인 2명 중 1명은 완벽주의자다!”
_ 경쟁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완벽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이 한국인 성인(20~60세)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53.62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한 출판사와 함께 남녀 직장인 1,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직장에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전체의 67.2퍼센트나 되고, ‘완벽주의가 업무 성과를 높인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 또한 전체의 61.3퍼센트로 과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장인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벽주의가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완벽주의로 인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무려 75.9퍼센트의 직장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완벽주의가 완벽함을 추구하고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여긴다는 결과는 아이러니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국 사회는 경쟁이 만연한 사회다. 갈수록 경쟁은 더욱더 격화하고 있지만,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은 튼튼하지 않다. 작은 실수라도 했다가는 바로 경쟁에서 밀려나고, 다시 제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한국인들은 더더욱 완벽에의 갈망이 클 수밖에 없다. 남보다 잘하고 싶고, 뛰어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와 더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완벽하다는 것은 모두가 도달하고 싶은 지향점이자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생을 비롯한 어린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서 더 높은 성적을 얻고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압박을 받고 자란다. 엘리트주의와 성과주의에 익숙해져버린 성인들에게서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완벽에 대한 요구를 받는 것이다. 아픈 통계지만,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사실, 게다가 청소년 자살률이 비약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성인 및 청소년 모두 얼마나 큰 사회적 압박감과 심리적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대변해준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수많은 관계에서 완벽주의는 무수히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누군가는 완벽주의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완벽주의를 이용해 더 많은 성취를 이루어내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네 명의 완벽주의자》의 대표 필자인 이동귀 교수는 ‘완벽주의를 반드시 고쳐야만 하는 심리적 질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더 행복하게 만들 기폭제로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 실천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그간 출간됐던 완벽주의 관련 서적과의 차별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에서는 완벽주의를 교정해야 할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살펴보고, 완벽주의자 모두가 더욱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외국의 사례가 아닌 한국의 사례와 데이터 분석을 제시해 한국인의 삶과 생활 특성에 맞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 큰 특징이 있다.
“내 안의 완벽주의를 활용해 더 행복해지는 방법”
_ 20여 년간 완벽주의를 연구해온 연세대 이동귀 교수가 제안하는 한국형 멘탈 강화 프로젝트!
이 책의 대표 필자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완벽주의를 20여 년간 연구해왔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이동귀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퍼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상담심리학회 부학회장,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부원장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심리학자로 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JTBC <김제동의 톡투유>, EBS <질문 있는 특강쇼, 빅뱅>, tvN <쿨까당> 등 여러 방송과 신문 칼럼, 그리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인의 심리적 경향성과 그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이 교수는 서문에서 《네 명의 완벽주의자》의 집필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뉴스를 통해 우울증으로 인해 벌어진 안타까운 사례들을 접할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심리학자로서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많은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고, 기업 강연을 통해 직장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완벽주의를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 많은 이들의 심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집필 동기에 걸맞게 이 책은 되도록 많은 독자들이 완벽주의를 이해하고 삶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주 쉽고 상세한 사례들로 꾸며져 있다. 이론적 설명에서부터 각 완벽주의자 유형에 맞는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어렵거나 복잡한 이론이나 통계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의 삶 곳곳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완벽주의의 생생한 모습과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쉬운 설명이 가득하다. 이를 통해 성인독자는 물론 청소년 독자들까지 모두가 지루하지 않게 완벽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에서는 총 4장에 걸쳐 평범한 완벽주의자인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완벽주의의 모든 것을 다룬다. 먼저 제1장 ‘완벽함을 꿈꾸다 지쳐버린 사람들에게’에서는 행복한 완벽주의자와 불행한 완벽주의자를 비교해 설명하면서, 완벽주의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그 양태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완벽주의의 부정적 측면인 꾸물거림과 실수 혐오 및 강박증, 그리고 극한의 다이어트 등을 예시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의 완벽주의가 얼마나 부정적 측면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2장 ‘완벽주의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는 완벽주의의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한 사람을 완벽주의자로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그 어떤 성격 특성도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완벽주의에서도 각 개인이 지닌 완벽함의 지향 정도가 모두 다르고 그 양상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힌다. 실수에 대한 지나친 염려, 정리 정돈 습과, 부모의 높은 기대, 높은 성취 기준, 행동에 대한 의심이라는 완벽주의의 다섯 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완벽주의자가 되었는지 그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전반부가 완벽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후반부는 완벽주의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실전 팁을 습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제3장 ‘완벽주의자의 네 가지 유형’에서는 한국형 완벽주의자를 ‘눈치백단 인정추구형’ ‘스릴추구 막판스퍼트형’ ‘방탄조끼 안정지향형’ ‘강철멘탈 성장지향형’의 네 가지로 구분해 각 유형별 특성과 상황 대처 스타일 그리고 관계 형성 방법 등을 다뤄 나와 타인의 완벽주의를 이해하고 조금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 ‘더 멋진 완벽주의자로의 변신’에서는 3장에서 제시한 네 가지 완벽주의자 유형에 적합한 솔루션 제시를 통해, 모두가 더 발전하고 더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한다.
“완벽주의는 축복이 될 수 있다!”
_탁월한 성취, 높은 자존감, 강력한 자신감을 가진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이끌 최적의 솔루션
‘완벽하다’는 표현은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연결된다. 상사나 가족, 친구 등 누구에게나 “완벽한 보고서야” “완벽한 발표였어” “오늘은 완벽하게 멋진데” “넌 정말 완벽해” 같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가 펴진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결과가 돌아올 것을 상상하면, 완벽함을 지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욕심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완벽함’을 위해 스스로에게 과도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할 때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데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은 완벽주의에도 해당된다.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선에서만 완벽을 추구하면, 완벽주의는 강력하고 건강한 경쟁력이 된다. 하지만 스스로 만든 완벽함의 잣대에 빠져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면, 그 완벽주의는 몸과 마음 모두에 심각한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변화하려면 나 자신을 존중하고 내가 지닌 능력을 자각해야 한다. 즉, 나는 불행한 완벽주의에 시달리지 않을 가치가 있고(자존감), 나에게는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자기효능감)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완벽주의를 여러 각도로 자세히 살펴보고, 네 가지 완벽주의자 유형별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독자 모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출발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삶이 인간에게 허용한 가장 큰 축복이다. 어떤 완벽주의 유형도 완벽하지는 않으며, 어떤 경우에든 강점을 더 돋보이게 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주장이다. 필자들이 이 책 전체를 통해 주장하는 것처럼 “독자 스스로 ‘의식적으로, 합리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를 통한 변화가 아주 혁신적인 것이 될지, 아주 작은 사소한 것이 될지는 오롯이 독자의 판단과 실행에 달려 있다. 필자들이 이 책에 바라는 점은 “진정한 탁월함을 추구하고 높은 성과를 이끌어내 모두가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변화하는 작은 단초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