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만든 세계 -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인류와 문명 그리고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위대한 텍스트들의 역사
4,000년에 걸쳐 인류가 써내려간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난다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마틴 푸크너의 이 획기적인 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만드는 데에 이야기와 글이 했던 강력한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서 시공을 가로질러 우리를 놀라운 여정으로 이끈다. 그는 문자가 아니라 문자를 통해서 기록된 이야기들의 힘에 주목하여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문학의 역사가 아니라, 『성서』, 『논어』, 『금강경』,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면죄부 판매에 대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등 세계를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텍스트와 그것을 둘러싼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스』, 『겐지 이야기』, 『천일야화』 등 세계사에 자취를 남긴 위대한 작품들을 통해서 인류가 생산해온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인류를 이끌어온 위대한 텍스트들의 장대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내용
인류가 지어낸 이야기들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관해서 아는 모든 것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생각을 글을 통해서 읽어볼 수 있다. 2,000년 전에 사라진 고대 언어는 더 이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죽은 언어가 되었지만, 그 언어로 기록된 이야기는 재발견되어 해석된다면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고대인의 유물은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줄 뿐이지만, 글은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으며,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텍스트의 힘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마틴 푸크너는 이 책에서 4,000년이 넘는 글쓰기의 역사에서 선별한 16개의 근본 텍스트들?『일리아스』부터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을 탐구하면서 무수한 선각자들을 소개하고, 글이 어떻게 제국과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철학적, 정치적 사상, 종교적 믿음들의 탄생에 기폭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제1장에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여정을 따라서 퍼져나간 『일리아스』가 그리스 문자를 인도에까지 전파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공통의 문자를 사용하게 되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세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제2장은 오랫동안 소실되었다가 재발견된, 글로 쓰인 최초의 걸작 『길가메시 서사시』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문자와 언어는 사라졌지만, 기록된 이야기는 후세에 재발굴되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삶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제3장은 바빌론 유수에서 돌아온 서기 에스라의 『히브리 성서』를 통해서 인류가 최초로 글의 형태로 신을 경배하게 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4장은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이 위대한 스승들은 직접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제자들은 스승과의 대화 그리고 스승의 행동을 기록함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킨 위대한 사상들이 자랄 수 있게 했다. 제5장은 무라사키라고 알려진 일본 여성이 쓴 위대한 소설 『겐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를 중세 일본의 궁정 사회를 어느 시기의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자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제6장에서 푸크너는, 바그다드를 방문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하나로 묶어주는 액자식 구성을 선보인 위대한 내레이터 셰에라자드와 『천일야화』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7장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서적이 특정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라는 새로운 힘의 근원을 얻게 해준다. 그의 발명은 책이 어떻게, 또 누구에게 읽히는지를 재편했다. 제8장은 마야의 서사시 『포폴 부』의 놀라운 생존을 보여준다. 이 서사시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서 마야의 문명 자체는 붕괴되어 사라졌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마야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뭉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제9장에서는 근대 소설을 만들어낸 세르반테스가 (그가 포로로 잡혔을 때) 진짜 해적과 (『돈키호테』의 가짜 후속편이 나왔을 때) 문학 해적들 모두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을 추적한다. 우리에게는 당연해 보이는 개념들 모두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발명되어야 했다.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이다. 제10장에서 우리는 미디어 사업가로서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선구적 업적에 대해서 배우며, 그가 신문을 통해서 이룩한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펴본다. 제11장에서는 괴테가 시칠리아에서 세계 문학을 발견하는 것을 목격하고, 제12장에서는 「공산당 선언」의 영향력이 부상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처음으로 「공산당 선언」을 내놓았을 때에는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레닌, 마오, 체게바라 등 그 진정한 독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제13장에서는 시인 아흐마토바와 소설가 솔제니친을 통해서 소련의 압제 아래에서도 글이 유통되고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14장은 서아프리카의 『순자타 서사시』를 통해서 말재주꾼들에 의해서 구전으로만 이어지던 이야기가 어떻게 글로 정착되는지를 따라가본다. 제15장은 탈식민주의 문학을 통해서 신생국가가 그들을 묶어주는 근본 텍스트를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제16장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인도의 문학 축제 현장을 통해서 지금, 오늘날의 문학을 곱씹어본다.
이 책에서 우리는 트로이, 페르가몬, 중국을 여행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카리브 해의 데릭 월컷과 이스탄불의 오르한 파묵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순자타 서사시』의 말재주꾼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한 종교와 정치, 상업, 사람과 역사를 형성해온 발명들?글쓰기 기술들, 인쇄기, 책 그 자체?을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4,000년의 시간을 거쳐 우리가 접하게 된 책과 이야기들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