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등장하던 야만적인 인디언이 그들의 참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인디언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 어떤 존재의 본질은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를 통해 더욱 잘 드러나는 법이다. 백인우월주의를, 남성우월주의를, 물질주의를 벗겨내고 나면 그곳엔 자연을, 대지의 어머니와 위대한 정령들을 섬기는 자유로운 영혼의 인디언이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든 그렇지 않든, 누구에게나 인디언의 이미지는 조금은 야성적이고 남성적인 거친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인디언 부족의 추장이 여성이라면? 그것도 이 여자 추장이 한국 사람이라면? 이것은 그런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발자취를 따라간 기록이자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가부장제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순이라는 여자의 한국에서의 삶과 포천 미군 기지촌에서 만난 나바호족 출신 미군병사와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베-나-아리-쪼시’(째진 눈)이라는 이름에서 ‘네헤마’(우리들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거듭나 나바호족 한 지파의 추장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다.
저자소개
단편 『데스밸리』로 등단한 소설가 김민경은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으며 수년간에 걸친 미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등단작인 『데스밸리』가 그러했듯이 이민자들, 즉 교민 사회의 음과 양을 특유의 서정적인 묘사로 그려낸 작품이 많다. 본 작품인 『네헤마, 우리들의 어머니』도 미 서부 현지의 나바호 인디언 부락과 그들의 성지인 모뉴멘트 밸리, 그리고 LA의 한인타운을 오가며 직접 취재했고, 그 결과물을 통해 3년간 집필해 완성한 장편 소설이다.
목차
1. 프롤로그2. 우연히 닿는 것3. 여기가 어딘가4. 민들레 홀씨 하나5. 스물세 번째 타-칠(작은 식물, 3월)의 달6. 부락 탐방의 시작과 끝7. 긴 여정8. 스물세 번째 닐-치-쪼(큰 바람, 11월)의 달9. 피드질10. 내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가 줄 사람11. 도정(道程)의 시작12. 해원(解寃)13. 마음으로 쓰는 편지14. 토템 폴15.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