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해독제가 없던 시절,지난至難한 시간들에게 가슴을 찢으며 경배드린다.”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매혹적인 문체가 그려낸눈물 젖은 빵의 시간들.소설이 神이었을 때 울면서 쓴 글을 웃으며 읽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아찔하고 거북해도 빨려든다.” 그녀 소설에 대한 평론가의 첫마디이다. 소설뿐인가, 이 산문집 역시 아찔하고 거북해도 빨려든다. 누구든 빨려들지 않을 수 없다. 읽을수록 매혹적인 신비한 문체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핏빛 문장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사랑의 궤적들, 한 때 神보다 우위에 있었던 문학에 대한 갈증과 고통이 이토록 빛날 수 있을까.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밀한 체험과 사랑, 절망과 고통,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는 음악과 문학에 관한 경배의 총집합이다. 울면서 쓴 글을 웃으며 읽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오랜 세월 구도자처럼 오직 문학, 그 한 길을 걸었던 작가의 사유의 힘이고 문장의 힘이고 세월의 힘일 것이다. 인생을 몽땅 털어 넣은 책 한 권 던져놓고 작가는 바람 부는 포장마차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휘장이 펄럭이는 겨울밤 포장마차의 연탄불에서 뜨겁게 달궈진 닭 꼬치처럼 하나로 엮어진 나의 인생, 운명을 들여다볼 줄 아는 혜안이 번득이는 노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체 누가 나의 포장마차에 놀러올까?”자, 우리 같이 그녀의 포장마차에 놀러가 볼까? 그녀의 인생을 엮어 구운 맛깔스러운 닭 꼬치를 맛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