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소설가 김정현의 밀리언셀러『아버지』가 다시 돌아왔다. 죽음을 앞둔 중년 남성의 쓸쓸한 나날이,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그려진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자유를 갈망하는 심리, 식구들과의 갈등과 사랑이 교차되며 담담한 느낌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보여주는 사랑은 애절하지만 그것을 몰라주는 가족의 반응은 읽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정수의 가정에는 점점 대화가 없어졌다. 그러던 중 정수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술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러한 사실을 알 길 없는 가족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고, 뒤늦게 알아차린 후 가슴 아픈 화해를 시도하지만 정수의 건강은 계속 악화된다. 마지막까지도 늠름하고 어엿한 가장으로 남고 싶은 가장의 모습이, 슬프지만 담담한 어투로 서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