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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저자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2-08-09
등록일
2023-02-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5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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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을 읽는다고 모기를 사랑하게 되지는 않지만 존중하게는 된다.
가끔 피를 기부해도 좋을 것 같다!” - 독자평에서

더 이상 단 한 종의 생물도 잃을 수 없다!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손잡고 외치는 생태계 골든타임

이 책은 환경 선진국 독일의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이다. 생물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라고 할 때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저자는 바로 그러한 인식의 허점을 파고든다. 생물이 더 이상 멸종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은, ‘생명의 평등함’이라는 근본적인 도덕률 외에도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마지않는 경제적 필요 때문임을 증명해 보인다. 모기를 비롯해 해충이나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들조차 알고 보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촘촘히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생물들은 비옥한 땅을 마련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고, 물과 공기를 정화해 주고, 천연 약품과 휴양 환경을 제공해 주며, 무엇보다 우리를 먹여 살린다. 책은 이러한 사실을 인간의 양심에 엄중하게 호소하기보다는 뚜렷한 경제적 근거 자료와 유머러스한 입담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나아가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간이 최대한 생물 멸종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생태계 800만분의 1종인 우리가 불러온 ‘6차 대멸종’ 시즌
책은 우리 인간종이 생태계 약 800만 종 가운데 한 종일 뿐임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전체 생태계에 군림하며 다른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는 현 상황은 한참 잘못됐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생물이 출현한 이래로 이른바 대멸종이 다섯 번 있었는데, 그중 2억 5,200만 년 전에 당시 존재하던 생물 90%가 멸종한 것으로 추정한다.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6,600만 년 전 기후 재앙으로 촉발되었으며, 이때 거대 공룡들도 멸종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간종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지극히 ‘자연적인’ 멸종이었다. 그러나 대멸종을 제외하면 자연적인 멸종률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1년에 100만 종 중 1종이 멸종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자연적인 멸종률보다 무려 1,000배 더 높이, 인간들이 현재 지구상의 생물들을 무자비하게 멸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종이 등장해서 생태계에 개입하기 시작한 세월은 지구 나이에 비하면 ‘고작’ 8,000년밖에 안 되는데도, 이 하잘것없이 짧은 개입이 이른바 ‘제6차 대멸종’을 부르고 있는 셈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멸종위기종을 조사해 적색 목록(Red List)을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초까지 11만 6,000종 이상을 대상으로 멸종 위기의 정도를 조사했고 그중에 27%인 3만 1,000종을 멸종 위기 상태로 분류했다. 이 수치를 근거로 볼 때, 지금까지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존재한다고 추정되는 800만 종 중 2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후의 한 종’이 언제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티핑 포인트
단순히 멸종 위기종의 숫자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저자들은 2억 5,200만 년 전 대멸종의 총 기간이 3만 년 정도였던 데 비해, 우리 시대의 멸종은 급속도로 빠르다고 지적한다. 종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 다 한 셈이다. 원래 모든 종과 생태계는 변화에 적응해 스스로 발전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또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는데, 저자들은 이것을 시침과 초침에 비유한다. 생물이 사라지고 생겨나고 발전하는 진화의 과정은 매우 느리고 거대하므로 시계 시침의 움직임처럼 눈으로 포착되지 않아야 마땅한데, 지금은 그 변화가 마치 초침처럼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생태계가 망가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각각 생물학과 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바로 지금이 생물 멸종의 ‘티핑 포인트’라는 데 목소리를 같이한다. 양동이에 물이 꽉 차 있을 때 한 방울만 더해도 넘치게 되듯이, 멸종하는 종이 한 종만 더 추가되어도 생태계가 순식간에 극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언제 어디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우리는 종들이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 맹목적으로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그 최후의 한 종이 언제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급박함 속에서, 책은 생물 다양성이 우리 삶을 얼마나 단단하게 떠받치고 있는지 그 요모조모를 구체적인 실례와 수치를 통해 가시화해 보여 주며 변화를 촉구한다.

인간이 없어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고?
그렇다고 인간이 인간의 미래를 포기할 순 없잖아

“인간이 없어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라는 말은 강력한 환경 슬로건으로 자주 쓰인다. 자정 능력을 가진 위대한 자연에 비하면 인간은 하찮은 존재라는 자조적인 성찰이 담겨 있다.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록 자연이 원상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말은 아마도 과학적으로 합당할 터이고, 이 책의 저자들 또한 “지구의 긴 역사를 고려할 때 인간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어떤 한 존재’에 불과하고 지금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그 인간에 그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의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인간의 미래’에서 아주 중요한 한 축이 바로 생물 다양성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연에게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가 있으므로 인간이 자연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접어 두고, 어떻게 하면 인간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 우리 자신의 미래를 지킬 것인지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에 가격표를 다는’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가 인간의 경제 활동에 실제로 얼마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그것이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수치로 이미 증명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야만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고 생물 멸종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은 개인의 도덕성에만 의존해서는 불가능하다고 저자들은 단언한다. “자연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자는 생각은 정치적·경제적 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며, “공기와 물 같은 공공 자원의 가치는 물론이고 나아가 이 공공 자원을 과도하게 이용할 때 치러야 하는 대가까지 철저하게 내면화한 사람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생물학과 경제학이 통합된 관점에서만 나올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이고 통렬한 자각으로서, 이에 따르면 생물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생태계 서비스’에 합당한 가치를 매기는 것, 즉 자연에 가격표를 다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지구상의 가장 큰 난제라고 여겨지는 ‘기후 위기’를 참조해 보자면, 기후변화를 부르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대가는 추가 세금으로든 탄소배출권 거래제로든 경제적으로 가시화되어 있는 편이다. 이와 달리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는 어느 정도의 금전적 가치를 지니는지 여전히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단이 부족하다. 이 책이 하려고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 수단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생태계 종합 돌봄 서비스’의 수혜자
책은 생물 다양성이 갖는 여러 측면의 의미부터 시작해 현재의 멸종 위기 현황을 거쳐, ‘생태계 서비스’라고 명명하기에 충분한 생물 다양성의 풍성한 경제적 가치들을 두루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자연에 가격표를 다는 일의 딜레마와, 우리가 개인·단체·사회 및 국가 차원에서 당장 실현해야 할 과제들을 알아본다.
특히 2부 ‘생태계라는 종합 돌봄 서비스’에서는 생물 다양성과 음식, 건강, 안전, 도시, 여행, 에너지, 기술이라는 주제를 각각 연결해 인간사 전반에 얽혀 있는 생물 다양성의 이로움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풍부한 실제 사례와 통계 등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생태계에 빚지고 있으며, 이것들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느 정도의 액수인지, 실제로 생물이 멸종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때 그 역할을 인간의 기술과 노동 및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가능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불러올지 시종일관 명쾌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음식]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당연히 다양한 생물들로부터 온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식량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는 식물 38만 2,000종이 살고 있고 그 가운데 20만 종이 식용 가능하다고 추측되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대량으로 재배하며 주로 먹고 있는 것은 많아야 150종에 불과하다. 축산은 말할 것도 없다. 세계적으로 단 40종의 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 다섯 종(돼지, 소, 양, 염소, 닭)이 고기, 우유, 달걀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곧 90억 명에 이를 세계 인구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먹여 살릴지에 대한 소박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곤충의 가능성에도 더욱 주목해야 한다.
[건강] 생물 다양성은 우리를 위해 물과 공기를 정화해 주고 기후를 조절해 주며 병원균을 막아 준다. 양서류를 비롯해 독을 가진 많은 생물들에 대한 연구로 증명된 것처럼 자연은 “그 어떤 거대 제약 회사도 상대가 되지 않는” ‘야생 약국’이기도 하다. “열대우림이든 산호초든 건조한 초원이든 저 밖의 어딘가에서 항생제 내성, 당뇨, 암, 심장병에 대한 해결책이 넘쳐 나고” 있다.
[안전] 생태계는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 기능을 하므로 기후변화를 완화한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폭풍,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 깨끗한 물과 토지가 사라지는 위험도 줄여 준다. 특히 온대지방의 습지, 열대지방의 맹그로브 등 ‘꿈의 생태계’의 역할이 큰데, 2017년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했을 때, 맹그로브가 당시 15억 상당의 피해를 막고 62만 6,000명을 재난의 위험에서 보호해 준 바 있다.
[도시]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거의 70%가 도시에서 살게 될 거라고 한다. 도로 포장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대체재(나무, 짚 등) 건물을 늘리면 홍수로 인한 물 재난을 막고 모래 부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막을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정원과 녹지를 조성한다면 그 어떤 인공 시설보다 더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열기를 식힐 수 있다. 런던에서 있었던 어느 연구는 공원과 그 주변 건물들 사이 온도 차가 3℃에서 밤에는 4℃까지 벌어짐을 증명하기도 했다. 나무와 넝쿨 식물들은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도시의 소음 또한 잘 삼켜 준다.
[여행] “인간은 지구상에 가장 넓게 분포해 있는 ‘큰 동물’일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동물”이다. 다시 말해 인간 여행자가 “돌아다니는 생물 다양성 파괴자”라는 뜻이다. 이들 탓에 해안 및 산악 생태계가 파괴되고 바이러스가 옮겨진다. 지나치게 풍족한 특산물 식사로 인해 귀한 생물의 씨가 마르며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 버려진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여행 산업은 곧 경제발전의 동력이기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자연을 해치지 않으며 체험할 수 있는 ‘영리한 여행 콘셉트’를 개발해야 한다.
[에너지] 2018년 세계 인구가 사용한 에너지는 1만 4,301Mtoe(석유환산메가톤)으로, 2010년 기록의 두 배이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생물과 동식물은 에너지를 얻고 전환하고 저장하는 정교한 과정들을 개발해 냈고, 우리 인간은 그 혜택을 갖가지 방식으로 누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식물의 광합성에서 모든 생명 활동이 시작되는데, 인간은 이를 인공적으로 모방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 왔으나 아직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끝없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자연을 필요 이상 파괴하지 않는 것, 현재의 에너지 사용 비율(석유 31%, 석탄 26%, 천연가스 23%, 바이오매스와 쓰레기 재생 10%, 원자력 5%, 수력 3%, 태양과 풍력 2%)에서 태양열, 풍력 등 자연에너지의 비율을 꾸준히 늘려 가는 것만이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법이다.
[기술] 자연과 기술은 언뜻 보기에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연 속에는 다양한 생태학적 전문가들이 숨어 있고 우리는 이들을 기술적으로 모방해 왔다. 그것이 ‘생체공학’이라는 학문 영역을 낳기도 했다. 오래전 인류가 조류를 모방해 비행기를 만들고 어류를 모방해 잠수함을 만들었듯, 바닷물에서 미세 플랑크톤을 걸러내 먹는 해양 생물들의 고유한 ‘필터’, 방수 및 코팅 효과가 있어서 오염 물질을 흡수하지 않고 미끄러뜨리는 연잎, 외부 온도로 가죽이 아무리 뜨거워져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물개의 털 등 다양한 생물들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현재도 활발한 연구와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이 책의 「추천의 말」에 나오는 표현처럼 “아무 일 아닌 듯, 완벽하게, 아름답게” 우리를 살리는 생물들에는 모두가 경탄해 마지않는 ‘멋진’ 생물은 물론이고, 평소 해충으로만 여겨지는 모기마저 포함된다. 수천 종의 모기와 그 수백만 개체들은 조류, 작은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중요한 먹이로서, 저자들은 모기가 사라진다면 그중 몇몇 종도 따라서 멸종할 정도로 모기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모기는 수많은 유용식물의 수분(受粉)을 담당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좀모기가 없다면 우리는 카카오꽃을 수분시킬 수 없고 따라서 초콜릿을 먹을 수도 없다. 이와 같은 많은 예시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아무리 하찮게 여겨지는 생물이라도 저자들이 말하는 ‘생명의 월드와이드웹’에서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 역시 그 명백한 수혜자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말하자면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즉 “왜 멸종시키면 안 되는데?”라는 인간의 ‘우문’에 대한 총체적인 ‘현답’이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 다른 수많은 종의 입장에서 볼 때”, “콜레라 박테리아 같은 존재”, “없다면 삶이 더 편해질 존재”에 불과한 인간에게, 모기를 비롯한 세상 모든 생물들은 어쩐 일인지 막대한 도움을 제공해 왔고 우리는 전적으로 그 덕에 살아남았다. 생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우리 자신을 위해 생물들을 보호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도, 생물들은 또다시 기꺼이 베풀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 다만,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기에 그 선택은 지금 당장이어야만 한다고 책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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