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민감자입니다 - 지나친 공감 능력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치료실
HSP, 초식남녀, 유리멘탈, 초민감자……
냉혹한 세상에 등껍질 없이 태어난 민달팽이를 위한 정신과 의사의 생존 가이드
‘에너지 뱀파이어’ 개념의 창시자이자, 전미 베스트셀러 저자 ‘주디스 올로프’의 최신작!
자극의 임계점이 낮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빛과 소리, 냄새에 예민한 데다, 단체로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매우 민감한 사람들(HSP:Highly Sensitive Person)’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대의 변화가 이들에게 ‘더 이상 숨지 말고 당당히 민감성을 드러낼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민감한 사람 중에서도 몇 걸음 더 나아간 사람들이 있다. 바로 ‘초민감자’ 즉 ‘엠패스(Empath)’가 그들이다.
의학박사 주디스 올로프의 정의에 따르면, ‘초민감자’란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느껴 고통 받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공감 능력이 뛰어난 HSP와 달리 초민감자는 아무런 방어막 없이 타인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까지도 자신의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이들은 남들과 같은 필터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쉽게 지치고 상처받는다. 하지만 올로프 박사는 이들이 자신의 민감한 성향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면, 초민감자는 직관과 통찰력을 갖춘 ‘치유자(healer)’로 거듭날 수 있는 축복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초민감자인 올로프 박사는 남다른 공감 능력 때문에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고, 정신과 전문의가 된 후에는 HSP와 초민감자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힘써 왔다. 『나는 초민감자입니다』는 올로프 박사가 냉혹하고 자극적인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 자신의 경험담과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정리한 24가지 인생 전략을 담은 책이다.
지나친 공감 능력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한,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24가지 인생 전략
공감(empathy)이란 다른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에 교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민감자, 즉 ‘앰패스(Empath)’는 교감의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타인의 감정뿐 아니라 에너지와 신체 증상까지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흔히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며, 항상 “좀 대범해져라”라는 충고를 듣는다. 이들의 신경계는 극도로 예민하며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필터가 없다. 따라서 초민감자는 외부의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자신의 내적 중심을 지키면서도 민감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자신 스스로가 초민감자였던 정신과의사 주디스 올로프는 초민감자들이 자극적인 세상에 대처할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직관과 창의력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는 초민감자입니다』를 썼다. 이유도 모른 채 고통 받으며 자신의 민감성을 숨겨 왔던 수많은 초민감자들이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억압했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출간 이후 ‘초민감자(엠패스)’라는 용어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서 활발히 언급되기 시작했다.
양 극단에 선 사람들, 엠패스와 소시오패스
올로프 박사에 따르면, 과도한 공감 능력을 지닌 초민감자(엠패스)는 ‘공감 능력이 결핍된(empathy deficient disorder)’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혹은 나르시시스트 같은 ‘에너지 뱀파이어’들의 대척점에 있으며 이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대부분의 초민감자들은 사랑이나 연민으로 이들에게 함부로 마음을 열었다가 도리어 공격을 당해 상처 입거나, 혹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겨 소진되는 ‘동정피로(compassion fatigue)’를 겪는다.
이 때문에 초민감자들은 자신의 공감 능력을 숨기거나, 애써 둔감해지기 위해 약물이나 다른 중독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 결과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는 실제로 공감 능력을 감소시킨다).
주류 의학에서는 초민감자를 건강염려증이나 신경증 환자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올로프 박사는 이럴 때 정신과에서 처방받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는 초민감자에게 재앙과 같다고 말한다. 초민감자의 ‘다름’을 너무 쉽게 병으로 낙인찍는 것이야말로 주류 의학의 한계이며, 초민감자의 특별한 공감 능력은 인간 경험의 정상적 범주 안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처가 두려워 공감 능력을 버리는 건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며, 자신의 민감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오히려 이 특별한 공감 능력 덕분에 초민감자는 누구보다 유능한 ‘치유자(healer)’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초민감자는 먼저 감각의 과부하를 극복하고, 7가지 유형의 에너지 뱀파이어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올로프 박사는 『나는 초민감자입니다』를 통해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어 전략들’을 소개한다.
?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는 ‘공감적 질병’, ‘동정 피로’를 겪지 않는 법
?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고, ‘에너지 뱀파이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
? 영혼을 살찌우는 올바른 직업을 찾고, 직장에서 번아웃 되지 않는 법
?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찾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 그라운딩과 어싱을 시각화하는 법
? 감각 과부하를 막고 긴장을 푸는 법
? 자신의 관계 욕구를 알아내고 표현하는 법
? 고함 금지법, 샌드위치 대화법
?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분노중독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피해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드라마 퀸/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지배광과 비평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수다쟁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 수동공격적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
? 감정의 숙취를 치료하는 법
? 직장에서 에너지 경계선 설정하는 법
? 환자의 감각에 전염되지 않는 법
? 엄마들을 위한 명상 :자기 안의 여신을 느끼는 법
? 스트레스 다이얼을 낮은 숫자로 돌리는 법
? 직관의 과부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공감이야말로 세상에 꼭 필요한 치료제, 지금은 초민감자의 시대다!
타인의 긍정 에너지를 빼앗고, 초민감자가 베푸는 연민의 감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에너지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초민감자는 어쩌면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갈수록 냉혹해져가는 지금야말로 역사상 대부분의 시대에서 억압받아 왔던 ‘직관’이나 ‘공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달라이 라마는 타고난 공감 능력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존귀하게 만드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초민감자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류에게 되돌려줄 중심적인 존재이다. 초민감자의 민감성이야말로 비폭력으로 나아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올로프 박사는 『나는 초민감자입니다』를 통해 민감성을 열어두고 힘의 중심을 유지한다면 초민감자는 치유자도, 복원가도, 새 시대의 리더도, 또 ‘사랑하는 자’도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