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지금 당장 당신 뇌 속의 도마뱀을 길들여야 할 이유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은 아니지만, 당신 뇌 속 도마뱀을 길들이는 것은 심리적 건강과 안녕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20세기 후반 인지행동치료와 수용전념치료가 주류 심리치료이론으로 부상함과 함께 뇌와 인지 작용 연구 역시 발달하면서 설득력을 얻었다. 이른바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소설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진 ‘아몬드’의 다른 이름, 맞다)를 포함하는 인간 뇌의 일부분, “도마뱀 뇌”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대인의 고질병’이 (가리키는 병증이 한둘이 아니지만) 심리적 문제에 관련된 만큼, 심리 치유를 돕는 대중적인 심리학책이 쏟아지고 있다. (고무적이게도 도마뱀 뇌를 다루는 책도 포함해서.)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 책들은 너무 딱딱해서 곧바로 써먹기 어렵거나 만병통치약 수준의 자의적인 처방으로 독자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다. 저자인 단 카츠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사로 직접 환자를 만나면서 일찍이 이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을 고안해냈다. 예를 들어, 겁이 나서 하지 못하는 일들에 맞닥뜨릴 때, 이러한 두려움을 이성적으로 다스리는 일이 좀처럼 잘 안 되는 이유는 우리 머릿속의 아주 원시적인 ‘도마뱀’이 논리로는 설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도마뱀을 교육하려 할 때도, 도마뱀이 직접 경험해보고, 두려움이 불필요한 것임을 스스로 알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내담자도 쉽게 이해한다. 이렇듯 이 책은 ‘도마뱀 뇌 길들이기’의 중요성과 그 방법, 즉 자신의 상담 치료 노하우(a.k.a 영업비밀)까지 아낌없이 담고자 했다. 자신이 도마뱀을 처음 그려주었던 첫 환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저자의 진정성을 진하게 우려낸 이 책이 지금 당신의 안녕을 염려한다.
틈만 나면 도망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학이 건네는 치유의 그림 선물 32점
일상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여러 문제 상황은 도마뱀 뇌 때문에 벌어진다. 일단 이 도마뱀 뇌에서 시작하는 문제라는 점, 그리고 이 도마뱀 뇌의 단순하고 원초적인 성격을 알고 나면 이를 길들이는 일로 일상의 많은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장 「틈만 나면 도망치고 싶은 뇌 길들이는 그림」에서는 삶에서 주저하고 포기하는 여러 경우를 다룬다. 그중 겁이 나서 해야 할 일을 못 할 때는 무서워죽겠어도 일단 한번 해본다. 도마뱀 뇌는 이유 없이 불안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때는 우선 불안과 친해져야 한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을 인정해주고 자신이 그런 기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한다. 나아가 실제로 불안을 유발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그것이 실제로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을 직접 확인해본다. 3장 「무작정 열심히 하는 뇌 길들이는 그림」에서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점검하거나 때로는 규칙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을 인지하는 등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전한다. 4장 「쉽게 상처받는 소심한 뇌 길들이는 그림」에서는 생각의 함정에 빠져 부정적인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5장 「나만 사랑하는 뇌 길들이는 그림」에서는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자신을 윽박지르지 않는,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알려준다. 6장 「한 치 앞만 보는 뇌 길들이는 그림」에서는 단순한 뇌로 복잡한 인생을 살아갈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지혜를 제시한다. 마음의 고통으로 상처받지 않는 날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실린 이야기와 그림이 뇌와 마음 모두 건강한 삶을 선물할 것이다.
심리학에게 듣고 싶은 ‘아주 쉽고’ ‘새롭고’ ‘실용적인’ 처방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는 걸 막고 싶다’ ‘기분을 바꾸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잘 되지 않는다’처럼 내 생각과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심리학을 찾고 거기서 답을 얻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원하는 심리학의 답을 ‘아주 쉽고’ ‘새롭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그림은 만국공통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는 흔히 겪는 심리 현상과 관련 문제들이 친숙하고 재치 있는 은유와 함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전 세계 어떤 언어로 번역되어도 좋을, 상담심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딱딱한 심리 전문 도서나 뜬구름 잡기식의 조언들보다 실용적이다.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쓰였지만,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심리학자 또는 상담자 등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영감을 주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