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시대의 소음

시대의 소음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출판사
다산책방
출판일
2017-05-28
등록일
2018-01-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3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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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의심할 여지 없이 반스 소설 중 최고다”
_선데이 타임스

★★★★★ <가디언>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가디언>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파이낸셜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옵서버> <스코츠먼> <메트로> 올해의 책
★★★★★ 전 세계 33개국 판권 계약
★★★★★ 소설가 김연수 강력 추천

“어둠을 견딘 나의 소리가 결국 세상을 울렸다”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그려낸
인간의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가장 강렬한 이야기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별?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한 남자가 여행 가방을 종아리에 기대어둔 채 초조하게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남자는 바로 한때 천재 작곡가로 추앙받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다. 그는 스탈린 정권의 눈밖에 나 음악을 금지당하는 것은 물론, 가족 앞에서 끌려가는 것만은 막으려고 집을 나와 매일 밤을 층계참에서 지새운다. 대숙청이라는 이름 아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친구와 동료들이 은밀히 사라져가는 하루하루, 그는 그 암흑의 시대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맨부커상 수상 이후 발표한 첫 소설로 “스스로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시대의 소음』은 음악사에서 가장 극적인 일생을 살아간 거장의 내면으로 들어가 거대한 권력 앞에 선 힘없는 한 인간의 삶을 심도 깊게 그려낸 수작이다. 줄리언 반스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스탈린 치하 러시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내지만, 이는 여전히 억압과 부조리라는 소음에 시달리는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스로 겁쟁이가 될지언정 살아남아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자 했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분투는 우리에게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가장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겁쟁이가 된
천재 음악가 쇼스타코비치


위대한 소설이자 줄리언 반스의 걸작.
삶의 특별하고도 내밀한 세부까지 포착해낸 이 작품은 예술을 뛰어넘는 권력의 움직임, 용기와 인내의 한계, 진실과 양심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요구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우리 모두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같이 우리 삶 전체 속에서 한 줄기 숨이 되어준다. -가디언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스탈린 사후의 소비에트 연방에 이르기까지 꽤 긴 세월의 여정 동안 주인공의 삶을 따라간다. “그가 아는 것은 그때가 최악의 시기였다는 것뿐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각 장은, 각 윤년마다(12년마다) 극적인 변화를 겪은 쇼스타코비치의 굴곡진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눠 생생하게 조명한다.
19세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을 거듭하다 스탈린 앞에서 단 한 번의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1장,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융숭한 대접을 받지만, 쓰지도 않은 ?Ъ낱??읽으며 자신의 우상마저 자본주의의 하수인이라 비판해야 할 처지에 놓인 2장, 스탈린의 부름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영예를 되찾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거부하고자 했던 것, 즉 대숙청의 장본인 공산당에 가입할 것을 강요당하게 된 3장.
노년이 된 쇼스타코비치는 운전사가 모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며 그간의 삶을 조용히 떠올린다. “늙어서 젊은 시절에는 가장 경멸했을 모습이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라는 독백처럼 여섯 번의 스탈린상과 세 번의 레닌 훈장도 그에게 그저 “새우 칵테일 소스 속 새우처럼 명예 속에서 헤엄치는” 기분만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여전히 들어줄 귀가 있다면, 그의 음악은…… 그냥 음악이 될 것이다”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그는 ‘자존심’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오래도록 맑게 울릴 ‘음악’의 힘을 믿었다. 겁쟁이의 길을 택한 그는 결국 자신의 가족과 음악을 지켜내는 영웅의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남은 용기는 모두 자기 음악에, 비겁함은 자신의 삶에 쏟았다”
시대의 소음 속, 한 예술가의 초상


어쩌면 쇼스타코비치의 삶은 바로 음악의 가치??통해 인간을 옹호하는, 평생에 걸친 투쟁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느 시대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폭력과 부조리, 가난과 고통이라는 ‘시대의 소음’에 대한 예술가의 응답일 것이다. 스탈린의 압제도, 전쟁도 그가 시대의 소음을 넘어 전하고자 한 소리를 침묵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위대한 예술가의 내적 투쟁에 바치는 헌사가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시대의 소음』은 『플로베르의 앵무새』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와 달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반스의 스타일의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주인공 앤서니 웹스터가 노년에 이르러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가깝다”고 말하듯, 『시대의 소음』은 극적인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시적이고 철학적인 문장들로 살아남은 자로서 역사가 된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을 담담히 읊어낸다.
실제로 쇼스타코비치는 혁명이라는 주제에 일관되게 관심을 쏟았고, 세 여자와 평범한 사랑을 했으며, 특별히 의견을 내세우는 일이 없는 비교적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그를 달리 부른다. 공산 체제의 어용음악가에서 시대의 반항아까지. 반스는 쇼스타코비치를 일신의 영광이나 안전을 위해 체제와 타협한 기회주의자로서가 아니라, 치열한 내적 갈등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끝까지 추구한 인물로 그린다. 반스가 보기에 쇼스타코비치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타협을 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적 신념은 포기하지 않는 지극히 어렵고도 험난한 길을 간 인물이었고, 그를 위해 화려한 성공과 갈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인간적 갈등과 번민에 시달려야 했다.

“모두들 항상 그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그에게서 원했다. 그러나 그가 그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오직 음악뿐이었다.” -본문 중에서

줄리언 반스는 『시대의 소음』에서 손쓸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운명 앞에 선 인간의 공포와, 부조리를 비튼 아이러니라는 무기로 끝끝내 신념을 지켜내고 마는 용기를 자신만의 필치로 노련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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