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는 한 세기에 걸쳐 체험한 결과를 놀랄 만한 진실성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_ 막심 고리키
톨스토이는 가장 위대한 작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_ 토마스 만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 톨스토이가
한평생 천착한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
그 해답으로서 ‘톨스토이주의’가 응축된 세 편의 걸작!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는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러 이 고민을 갈무리한 작품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 책에 수록된 세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악마〉, 〈신부 세르게이〉는 톨스토이 말년의 원숙함과 일명 ‘톨스토이주의’로 불리는 작가의 지향이 고루 담긴 역작으로 손꼽힌다. 모두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하여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상류사회를 동경하며 평범하고 풍족하게 살아온 이반 일리치가 우연한 사고로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겪는 내면의 변화와 삶/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구한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악마〉는 톨스토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강렬한 성적 욕망 앞에서 파멸해가는 한 남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정반대의 삶에 대한 지향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소피아를 아내로 맞고 난 뒤 속죄의 의미로 어린 아내에게 자신의 과거 생활이 적힌 일기를 읽게 했고, 아내는 몹시 질투하며 괴로워했다. 이 경험이 소설 줄거리의 기초를 이룬다. 〈악마〉를 통해 오랜 시간 욕망과 금욕주의, 그리고 청교도적 삶 사이에서 갈등한 톨스토이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부 세르게이〉는 진리와 종교, 도덕적 자기완성의 주제를 다룬 이야기로, 톨스토이의 후반부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톨스토이주의’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다. 호승심 넘치는 근위대 장교가 자신의 연인이 한때 황제의 정부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수도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수도사가 되어서도 오랜 기간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은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곱씹게 한다. 톨스토이가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들 속에서도 종교적으로 완전한 자아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끝에 탄생한 이 작품은 진정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철저히 무너진 후에야 찾아오는 진정한 자유
불멸의 위대함을 획득한 톨스토이 문학의 지향점
톨스토이는 세 살 때 어머니를, 열 살 때는 아버지를 잃었다. 서른다섯 살 때는 사랑하는 큰형을 하늘로 떠나보냈으며, 쉰여덟 살 때는 그 자신이 마차에 치여 죽음 직전까지 갔다. 이런 경험들은 톨스토이의 관심이 죽음을 향하게 했다. 그는 답을 찾기 위해 종교와 철학 공부에 몰두했고, 그리하여 도달한 깨달음을 작품에 담았다.
톨스토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진실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그들이 평생 추구해온 모든 것을 버리고 난 후, 즉 철저히 무너지고 난 후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주리라 믿은 허위의 삶과 육체적·세속적 욕망을 떨쳐낸 후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소박하고 소탈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불멸의 위대함을 획득한 톨스토이의 문학적 지향점은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