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 통제와 차단, 허용과 방치 사이에서 길을 잃은 디지털 시대 육아 탐구 보고서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 통제와 차단, 허용과 방치 사이에서 길을 잃은 디지털 시대 육아 탐구 보고서

저자
소니아 리빙스턴.얼리샤 블럼-로스 지음, 박정은 옮김, 김아미 감수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3-07-04
등록일
2023-11-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1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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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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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게임과 유튜브는 통제하지만
코딩과 온라인강의는 권장한다?!

‘해로운 중독’과 ‘교육적 활용’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방황하는 모든 양육자의 고민을 담은 책

“나도 요즘 디지털을 모르는데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하나요?”
디지털 세상에서 육아의 정답을 찾아 헤매는 양육자들에 대한 심층 탐구 보고서

2010년대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디지털 세상’은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 부모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야 디지털의 발전사를 목격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법을 꾸준히 학습해온 것과는 딴판이다. 그래서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인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들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인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쳐야 하는 요즘의 현실이 버겁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이야기들 역시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아이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니 일정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미래에는 프로그래밍언어를 비롯한 IT 지식을 쌓아둬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코딩 교육을 해야 한다고 부추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종이 교과서와 대면 수업은 급속도로 태블릿PC와 온라인강의로 대체되었다.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을 통제하라고 하지만 스크린 타임 없이는 공부도, 교육 활동도 불가능하다. 너무 많은 변화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양육자들은 아이들을 위해 시시각각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양육자들은 두렵기도 하고 희망차기도 한 디지털 세상에서 길을 잃은 채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은 그런 양육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정리하여 펼쳐낸 심층 탐구 보고서다. “부모들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그들은 디지털 미디어 및 기술 이용의 잠재력과 골치 아픈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린이와 새로운 기술에 대해 그토록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가? 그리고 우리는 디지털 육아에 대한 다른 많은 접근법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5쪽) 저자들은 다양한 가족을 방문하고 관찰하고 면담하면서 “디지털 기술 영역이 분투의 현장이 되었음을 깨달았다”(6쪽)라고 지적한다. 부모들은 기술 교육에 투자하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도, 인공지능,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많은 것을 습득하고 아이들에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끊임없이 판단해야 하는 과제에 힘겨워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 세계적 권위자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가 들여다본
영국 런던의 73개 가정과 2000명의 부모
디지털 세대를 기르는 양육자들이 처한 저마다의 다양한 현실과 고민과 딜레마

’디지털 미래를 위한 육아’ 연구를 수행하고 이 책으로 엮어낸 런던정치경제대학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학과 소니아 리빙스턴 교수는 어린이, 미디어, 인터넷에 관한 연구에 꾸준히 매진해왔다. 영국 정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럽 의회, UN 아동권리위원회, OECD, 국제전기통신연합, 유니세프 등에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의 인터넷 안전과 권리에 관한 자문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고, 최근에는 영국의 디지털 미래 위원회,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글로벌 키즈 온라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공동 연구자인 얼리샤 블럼-로스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어린이가 온라인에서 더욱 안전하게 소통하고 창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구글과 유튜브의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공공정책 책임자를 거쳐 현재는 인터넷 방송 중계 서비스 트위치에서 글로벌 콘텐츠 정책 및 지원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과 육아’ 연구의 최고 전문가인 두 저자는 이 책을 위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런던에 거주하는 일흔세 가정을 대상으로 육아의 실행, 가치관, 상상을 탐구했다. 그리고 2017년 후반에 영국 전역에서 20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도 반영했다. 저자들은 18세 미만 부양 아동이 있는 가족을 모집하되, 사회경제적 지위, 가족 구성, 민족성, 자녀의 나이 등을 다양하게 구성하도록 노력했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세계적 도시인 런던에서 다양한 인종의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이 처한 저마다의 사회경제적 환경,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상황, ‘특수교육 요구’를 받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 양육자의 어려움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이들이 겪는 딜레마는 한국의 부모들이 맞닥뜨리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축구 게임 〈피파〉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얼마나 게임을 하게 해줘야 하는지를 두고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일이 벌어진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중산층 엄마는 “디지털 기기들의 ‘쓰나미’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으며 일단은 딸의 인터넷 이용을 통제하고자 하지만 학교에서 코딩을 배우는 아이의 디지털 기기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음을 인정한다. 또 다른 엄마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현상에 걱정이 많았고 종이책 읽기나 자연에서의 활동을 권장하고 싶지만 IT 분야에서 돈을 잘 버는 주변 지인들을 보며 아이들이 뒤처질까 봐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러한 부모들의 경험을 토대로 저자들은 ‘디지털 육아’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는 ‘수용’이다. 이 유형에서 부모들은 자신이나 자녀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찾아낸다. 가정생활을 편하게 하거나 가치 있는 전문 기술 또는 일부 ‘미래형’ 정체성과 생활 방식을 가지게 하려는 목적이다. 두 번째는 ‘균형’이다. 이 유형에서 부모들은 디지털적인 실행 중 일부는 장려하고 다른 것들은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위험을 분산하려 한다. 세 번째는 ‘저항’이다. 이 유형에서 부모들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디지털 기술의 가정생활 침투를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 저지하고자 애쓴다.(33~34쪽) 이 유형들은 한 사람의 양육자 안에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두 가지 이상의 유형이 공존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제각각 양가감정을 느끼며 불안해하는 와중에 아이들의 미래를 놓칠 수 없다는 마음에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런던의 가정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읽어나가며 한국의 부모들을 비롯해 교육 관련된 고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섣부른 해결책과 정책을 내놓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 현장의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최근 교육부는 2025년부터 시행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교육계에 불어닥친 디지털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발 빠른 사교육업계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강의 위주의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소외와 문해력 저하 현상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된다. 아이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안에서 횡행하는 디지털 범죄도 우려를 자아낸다. 그저 변화와 실행, 단속과 처벌만 강조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처방일까? 이 책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잠시 멈춰 찬찬히 관찰하고 다층적, 다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이 책에 수록된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 이야기들은 기술에 대한 부모들의 희망과 두려움이 어떻게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형성하며 차이를 낳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면담했던 가족들의 목소리가 한국 독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한국 가족들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7~8쪽,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또한 저자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부딪히며 내려야 하는 모든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 주된 양육자인 부모의 역할과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현실에도 문제의식을 품는다. 부모들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디지털 광풍 한가운데에서 양육자 선배나 기관이나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는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호소한다. 이러한 부모들의 목소리를 낱낱이 전달함으로써 이 책은 교사, 정책 입안자, 언론인 등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부모와 아이가 처해 있는 딜레마와 어려움에 가슴 깊이 공감하기를,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디지털 기기나 콘텐츠 관련하여 어떤 방식으로 육아를 하면 좋은지 제시하는 내용이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저자들이 원제의 제목과 부제에 선명히 드러낸 것처럼, 디지털 기기나 기술, 정보와 콘텐츠에 양육자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정답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양육자들이 왜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는지 보다 거시적인 이유를 찾아내고 사회적인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는 데 있다. (중략) 저자들이 섬세하게 펼쳐내는 디지털 세상 속 양육자 사례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힘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디지털 사회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양육자의 노력에 공감하고, 디지털 시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사회 구성원인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실천을 위한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11쪽, ‘감수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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