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양식당 오가와 - 오가와 이토 에세이

양식당 오가와 - 오가와 이토 에세이

저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0-03-26
등록일
2020-10-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6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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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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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들려줄게요,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통날의 기적”

마음에 온기를 전하는 소설가, 오가와 이토가
매일 부지런히 쓰고, 만들고, 여행하는 이유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등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온 소설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에세이집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츠바키 문구점』을 집필하던 당시 기록한 1년간의 일기로, 소박하고 단정한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과 남다른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녀는 매해 반년쯤 독일에 체류하는데, 독일과 일본 두 나라에서의 생활양식과 문화, 사람들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이 책의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누군가를 위한 행위’와 연관된 소재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요리’와 ‘편지’다.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속 주인공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대필하고, 『달팽이 식당』 속 주인공은 오직 한 테이블의 손님만을 위한 요리를 한다. 척박한 세상에서도 주변 사람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선한 움직임을 아름답게 포착한 이야기 덕에, 많은 독자가 그녀의 소설에서 쉬 가시지 않는 온기를 선물받는다. 이 책 『양식당 오가와』를 읽어보면 그 작품들에 담긴 온기의 실체를 알게 된다. 『츠바키 문구점』의 편지 대필자 포포도, 『달팽이 식당』의 식당 주인 링고도 모두 그녀, 오가와 이토의 다른 얼굴이었음을 눈치채고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사십 대 후반의 오가와 이토는 소녀보다 더 소녀 같은 감성으로 하루하루를 꾸려나간다. 사랑하는 유리네(작가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가 바사삭거리며 간식 씹는 소리가 좋아 자꾸만 간식을 주고 싶어 하고, 팬들에게 그럴듯한 사인을 해주고 싶어 손글씨 연습을 하고, 감사한 마음이나 진지한 이야기를 전할 때면 이메일 대신 전용 만년필로 정성 들여 손편지를 쓴다. 매일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녀의 하루하루엔, 자신의 작품들과 꼭 닮은 온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만들고, 만들고, 먹고, 만들고…
매일 부지런히 나만의 행복을 지어 먹는 중입니다


소중한 가족과 자신을 위해 오가와 이토의 두 손은 언제나 분주하다. 추운 날엔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그라탕을, 봄이 되면 미나리를 듬뿍 넣은 샤부샤부를 펭귄(남편의 별명)과 함께 만들어 먹는다. 혼자 있는 밤엔 취향에 맞는 음악과 안주를 곁들여 레드와인을 즐긴다. 소확행, 자연주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그녀의 일상은 간소한 동시에 풍요롭다. 욕심부리지 않고 넘치지 않게 소유하면서, 그날그날 꼭 필요한 즐거움을 추구하고 만끽하는 삶. 그 움직임엔 조급한 허둥댐이 없고 오직 여유와 경쾌함이 실린 리듬만이 있다.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정성 들여 요리한다는 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다. 스스로와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녀의 일상을 엿보는 것만으로 인생의 소중한 힌트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삶이 마냥 아름답고 환하다는 천진한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진짜 멋진 독자를 만났다’고 흥분해 발을 동동 굴리는 해맑은 그녀지만, 세상의 부조리나 안일한 정책, 시민의식이 부족한 문화에 대해서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일갈한다. 3?11 대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저항으로 ‘공중목욕탕 갈 때 빌딩 엘리베이터 사용하지 않기’ 등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엄격히 지키며, 미약하나마 세상에 의로운 보탬이 되려고 애쓴다. 우리 삶 구석구석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에 눈감지 않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자긍심이,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힘이 됨을 그녀의 일상을 통해 깨닫게 된다.

“어쨌든 나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
아무리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있어도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가슴에 새겨본다.”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뒤 새로운 희망을 좇기 시작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가와 이토가 한 말이다. 발밑이 비록 진흙탕일지라도 삶을 긍정하려는 오가와 이토의 태도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변곡점을 만나 온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녀의 행복론엔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내 인생, 내 가족은 더없이 소중하고, 그럼에도 우리는 더 행복해져야 하니까. 철마다 덜컹대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기 위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더 예민하게 감각하고, 평범한 일상 속 무수한 기적들에 새삼스레 감탄하는 태도. 오가와 이토가 여전히 깊고 감미로운 일상을 보내며 지금껏 그토록 감동적인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간소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자신의 삶이 날것 그대로 담긴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이전보다 더 친숙한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행복을 권한다. 인생이 비록 지뢰밭일지라도 그 사이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것을, 건강한 것을,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는 것을 부지런히 찾아 야금야금 맛보며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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