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저자
홍지운 지음
출판사
아작
출판일
2019-09-19
등록일
2019-12-2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1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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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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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체불가능한” 스타일리스트 홍지운의
세상에 없었던 본격 지구 침략 소설!

제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영화배우 김꽃비가 지구를 구하게 된 이유는?”

어느 날 지구를 침략한 우주대마왕 이지라니우스, 그의 진짜 정체는?
그와 맞서 싸우는 무안력 에너지 거대 로봇,
삼단합체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의 출처는?
우주 여행사 우주관광 김관광은 어쩌다 갑 중의 갑 꼴갑을 만나 대한민국에 왔나!
스타일리스트 홍지운이 선보이는 전지적 김꽃비 시점의 소설!

절판돼버리면서 정말로 전설이 될 뻔한 소설을 소개합니다. 역시 전설 같은 건 안 되는 쪽이 낫습니다. 단테도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죠. 단테? 갓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 좋습니다. 신곡보다는 ‘데메크’를 떠올리는 당신에게 이 소설은 딱 맞는 작품입니다.
외계 종족이 아주 클래식한 방식으로 지구를 침공합니다. 대형 기계 괴수를 보내서 다 때려 부수는 방식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침공지는 한국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한국에는 외계의 대형 기계 괴수들에 맞설 수 있는 인간형 합체 로봇인 가르바니온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꾸준한 침공을 가르바니온이 꾸준히 저지하는 가운데, 놀라운 데이터가 나옵니다. 사상자가 없다는 거죠.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랬다면 재미있는 소설이 태어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은 재미있는 소설이고, 이 기묘한 우연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이 비밀은 여러 가지의 작은 비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비밀 중 하나는 가르바니온이 사실은 외계인이 만든 작품이라는 겁니다. 메카뿐만 아니라 가르바니온에 탑승하는 파일럿들조차 외계인들이 만든 로봇이죠(그 외 주요 인물들은 현지에서 섭외한 연기자들입니다). 심지어 그 외계인은 지구-한국-서울을 침공하려는 외계인과 같은 외계인입니다. 아니 무슨…. 쇼 같은 건가요?
정답입니다. 우주 문물들을 구경하다가 슈퍼로봇물에 빠지게 된 외계의 권력자가 지구에 와서 직접 그 쇼를 보려고 하는 겁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매부는 왜 좋으냐면, 한국이 이 쇼의 배경이 되어주는 대신에 외계의 기술을 이전받기로 암암리에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사상자 없는 외계 침공 쇼를 보러 오는 관광 인구가 느는 부가적 효과도 있었고요.
아니 그렇다면 왜 한국인가? 슈퍼로봇물의 종주국인 일본이나 서브컬처의 왕국인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이 판이 펼쳐진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이것이 가르바니온이 지닌 비밀의 핵심입니다. 알려드리죠. 그 이유는 김꽃비입니다. 그 사람이 맞습니다. 영화배우 김꽃비입니다. 이 모든 음모(?)의 수장이, 외계의 지도자가, 김꽃비의 팬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냐면 말 그대로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운명이 다 그렇듯이요. 팬이 된다는 건 그런 거니까요. 이 외계 종족이 애벌레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 그래서 신체에 대한 미적 기준이 전혀 다를 것이라는 점, 그럼에도 김꽃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도 그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 그에 대한 가장 기발하고 유쾌하고 오타쿠 프렌들리한` 가설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본작이 유일하게 그냥 도약해버리는 지점입니다. 어째서 외계인이 김꽃비를 좋아할 수가 있는가? 그 이유는 김꽃비가 지존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의 지존이냐면, 그녀는 이 소설의 작가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배우라는 뜻입니다. 가르바니온의 진정한 창조자인 작가 홍지운(구 dcdc)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므로, 김꽃비 배우는 `그게 사실은 말이죠`의 범주에서 홀로 벗어나 있습니다. 어느 날 김꽃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이유나 배경 설정 따위는 딱히 필요하지 않으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마음은 설정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재미있는 소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은 특별한 팬픽션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팬픽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대놓고 떠받들지 않고, 그런 모습을 연출하지도 않고, 오히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죠. 하지만 그녀는, 김꽃비는 자기도 모르게 `가르바니온 세계`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배우의 팬이 된 작가가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죠. 그 배우를 작품 속에서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 그 배우를 중심에 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에 가득 담긴 애정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애정을 둘러싸고 형성된 세계가 멋져야 한다는 거죠. 그 세계를 바치는 거니까요. 홍지운 작가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대사들과 스스럼없는 패러디를 통해 자신이 그간 쌓아 온 것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작가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인용됩니다. 일종의 집대성이라고 할까요. 이 과정에서 자의식은 은근히, 우아하게 삽입되지 않고 그냥 다 드러납니다. 어쩌면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백이지 않을까요?
이렇듯 유쾌하고 기발하며 가득한 애정을 건전(?)한 방식으로 모두 꺼내 보여주는 SF-판타지 코믹 활극,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입니다. 그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쓴 글과 어떤 애정을 품고 쓴 글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연히 후자가 훨씬 크게 와 닿지요. 한번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첫 페이지를 펼칠 때 들었던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여러분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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