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운명의 기로에서, 수양대군 혹은 매월당 김시습?“당신, 우리 헌법 제13조 3항 알아?”“뭔데?”반문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조금은 떨리고 있었다. “연좌제를 금지한다는 규정이야.”“연좌제 폐지된 지 오래….”아내가 말하다 말고 똑바로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여보, 전에 이야기했잖아. 그 사건 더 이상 염두에 두지 말라고. 당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었어. 당신이 정치판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헌법 제13조 3항」 중에서“내가 그리는 조선은 임금으로부터 조정 대신들은 물론 백성들까지 하나 되는, 동고동락의 나라요.”“동고동락이라.”한명회가 동고동락을 가볍게 되뇌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양에게 큰절을 올렸다. 수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이 한명회, 대군께서 새로운 세상을 여시는 일에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공작재」 중에서
저자소개
1959년 서울 노원(당시는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광고등학교와 서울시립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공채를 통해 정당 사무처에 입사하여 당직자로 근무했다. 이후 다시 시험을 치르고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사)한국미래산업연구소 사무처장과 (사)세계孝문화본부 홍보실장 등 소소한 직책을 맡은 바 있으나 줄곧 소설과 칼럼 집필을 오로지했다.
지금은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업법인 회사인 (주)승화푸드 포장팀 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시사주간지 [일요시사] ‘황천우의 시사펀치‘에 매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인문교양서 『식재료 이력서』와 장편 소설 『스러진 달』, 『삼국비사』(전 3권), 『여걸 정희왕후』, 『허균, 서른셋의 반란』, 『수락산 저녁노을』 등이 있고, 역사 에세이 『수락산에서 놀다』, 칼럼집 『혁명에 관한 단상』, 그리고 공저서 『매월당 김시습과 떠나는 관서여행』 등이 있다.